휴우, 다이아가 와 줘서 다행이야….
나 혼자서는 부실 열쇠를 빌리러 가기 어색하니까.

휴일이라 그런지 학교가 조용하네.
CYaRon! 애들이 없어서 더 그렇게 느껴져.

아니, 외로워할 때가 아니지!
CYaRon! 애들이 자리를 비운 동안
내가 준비할 수 있는 건 다 해 놓자.

안녕~♪ 벌써 와 있었구나. 빠르네.

응? 어?! 치, 치카?!

이거 봐! 저번에 주문한 원단이야!
수예점에서 입고됐다는 연락이 와서 받으러 갔다 왔어!

다 팔렸던 부품도 다시 들어왔길래 간 김에 사 왔지.
이제 안심하고 의상 제작을 진행할 수 있겠다♪

치카, 왜 여기 있어?
오늘은… 요우랑 루비랑 놀러 가기로 한 날이잖아?!

…….

아… 앗~~! 그, 그랬지~!!

어쩌지?! 벌써 약속 시간이 한참 지났네!
얼른 요우랑 루비한테 연락해야겠다….
어, 으음… 요우 전화번호가 뭐였지?

지, 진정해! 직접 입력하지 않아도
통화 기록이나 연락처에서 찾아서 걸면 돼!

아, 알았어! 통화 기록, 통화 기록, 통… 아앗~!
실수로 게임을 켜버렸어! 그냥 직접 약속 장소에 가서…!

으아악?!

(요우) 어이쿠.
(루비) 피갹!

죄, 죄송합니… 어? 요우, 루비?!

어?! 너, 너희까지 왜 여기 있어?!

음~ 어쩌다 보니?

응, 치카가 여기 있지 않을까 해서.

요우, 루비, 미안해!
놀러 가기로 했는데… 약속을 어기고 말았어….

괜찮아. 다 라이브를 위해서 신경 써 준 거니까.

테이블 위에 있는 원단은 의상 디자인이 정해졌을 때
루비가 쓰고 싶다고 했던 거지? 고마워, 대신 사다 줬구나.

그나저나 치카, 그렇게까지 당황할 건 없잖아!
아까 목소리가 밖에서도 다 들리더라.
핸드폰은 괜찮아? 게임 아직도 켜져 있는 거 아냐?

정말 미안해… 중요한 약속이었는데….

치카가 오늘을 기다려 왔다는 건 알고 있어.
그에 못지않게 라이브를 소중히 여긴다는 것도 잘 알고.

난… 너희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어….
의상 제작이랑 댄스 모두 너희에게 맡기고 있으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너희에게 폐를 끼치면 아무 소용이 없겠지…?

얼마든지 끼쳐도 돼! 서로 폐를 끼치고 도와주는 게 동료잖아.
우린 셋이서 CYaRon!이니까 혼자 애쓰지 마.

…요우, 루비, 미안해….

사과는 이제 됐어, 치카!
이럴 땐 CYaRon!답게 밝고, 활기차고, 즐겁게 가자♪

…응! 앞으로도… 셋이서 열심히 하자~!!

파이팅!!

(어떻게 될지 걱정했는데… 다행이다.
CYaRon!의 결속력은 내 생각보다 훨씬 더 강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