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와, 아유무.

안녕.
저기, 가사를 다 썼는데 한번 봐 줄래?

벌써 다 썼어? 대단하다!

에헤헤….
네가 너무 멋진 멜로디를 만들어 줘서.

이게 가사인데… 어때?

흠흠….

다만… 가사는 정말 좋은데… 이번 곡은
SF 연구부가 발표할 영화의 이미지 송이니까…

어쩌면 등장인물의 감정이라든가
이미지를 조금 더 추가해도 될 것 같아.

무슨 뜻이야?

아, 이건 내 의견이니까 꼭 그렇게 하라는 건 아니야.

그냥 조금 더 강한 의지가 느껴지게…
고집 있다고 하면 어폐가 있지만, 자기 뜻을 밀고 나간다는
주인공의 결의가 느껴지면 좋을 것 같아.

그 영화에서는 지구가 화성인에게 점령당하는 게
운명이었을지도 모르지만,
주인공이 그 운명을 뒤집겠다며 노력하는 이야기잖아?

응, 지난 역사를 바꾸게 될 거라는 대사가 있었어.

화성인 때문이 아니라 주인공이 여러 번
시간 역행을 한 것 때문에 바뀐 운명도 있었지?

응. 주인공은 그것 때문에 큰 충격을 받아서
한 번은 좌절하게 돼.

그래도 결국 포기하지 않았지.

맞아. 모든 걸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갈 순 없고,
자신은 정의의 사도 같은 게 아니라며,
나 자신을 위해서 운명을 바꾸고 싶다고 했었어.

본인의 이기심이라는 걸 알고 있다고도 했었지.
그런 점을 담아 보는 건 어떨까?

중간에 이런 대사가 있었잖아.
“내가 나를 위해 모든 걸 거는 게 어때서?”라고.

정말 자기중심적인 말이었지만,
난 주인공에게 호감이 갔어.

맞아, 주인공의 생각이 함축된 대사였으니까.

어때?

고집이라… 어렵네.

아하하… 아유무는 고집을 안 부리니까….

그럼 고집부리는 연습을 해 볼래?

뭐? 고집부리는 연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