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시간을 역행할 때마다
엔트로피가 감소하는 거야.

그 엔트로피는 어딘가에서 총량을 맞춰야 하는데,
그걸 타임머신으로 개조한 우주선에서
화성으로 보낸다는 아이디어가 대단한 것 같아.

이 이야기를 생각해 낸 사람은 대단해….

…아유무, 이해가 가?

미, 미안해…
전혀 모르겠어….

으앙! 미안해, 리나!
쉬는 날에 일부러 와 줬는데
내가 이해를 못 해서…!

리나, 미안.
나도 이해 못 했어….

사과하지 마.
좋아하는 주제라서 나도 너무 흥분해서 얘기한 것 같아.
아마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었을 거야.

어려운 설명은 빼고 얘기할게.
시간을 역행하면 시간을 되돌린 만큼 에너지가 남아.
0으로 만들 순 없어.

그 에너지를 화성인에게 날려서 무찌른다…
라는 이야기야. 정말 대단해.

근데 이 영화에서 가장 멋진 점은
전에 아유무가 얘기했던 부분인 것 같아.

내가 했던 얘기…?

응, 큰일이 벌어져도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
노력하는 이야기라고 했던 거 말이야.

마, 맞아! 난 주인공이 정말 좋아….
실패하고 울고 좌절하더라도
절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 너무 멋져서….

그렇지… 그런 부분을 모티브로 삼은
곡을 만들면 될까.

저기, 그런 곡으로 만들어도 돼?

물론이지.

[Fade in/out.]

있잖아, 리나.
타임머신은 실제로 만들 수 있어?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다고 해.
타임머신이 있다면 타고 싶어?

으음….
두 사람은 어때?

난 타고 싶어.
시간을 이동할 때 엔트로피가
어떻게 조절되는지 알고 싶어.

난 안 탈 것 같아.
그보다는 지금의 너희 모습을 보는 게 정말 즐거우니까.
아유무는?

…음~ 난 타고 싶어!

왜, 유치원 때 했던 합숙 캠프나 고구마 캐기,
초등학생 때 같이 놀이공원에 갔던 일…
그 밖에도 몇 번이고 다시 경험하고 싶은 일들이 많은걸!

즐거운 일을 몇 번이고 경험할 수 있다는 건,
확실히 멋진 일인 것 같아.

그치?

[Fade in/out.]

그럼 마음을 가다듬고
열심히 작곡해 보자!

응!
지금 어렴풋하게 떠오른 생각을 제대로 얘기하고 싶은데,
너희 집에 가도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