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유무, 안녕.
나 왔어~

흑… 훌쩍….

[Fade in/out.]

어휴, 깜짝 놀랐잖아~
간 떨어질 뻔했네….

에헤헤, 미안.
집중해서 읽다가 나도 모르게….

아유무가 읽고 있는 거,
SF 연구부에서 교내 필름 페스티벌용으로 만든 대본이야?

응, 완성됐으니까 한번 읽어 달라고 해서.

어떤 이야기인데?

으음, 조금 미래의 이야기야.
화성인이 지구를 침략하는 바람에
지구가 엉망이 돼 버려.

주인공 여자애는 과학자인데,
화성인 때문에 소중한 사람들을 모두 잃게 되고…

그 후에 화성인이 타고 온 우주선을 개조해서
타임머신을 만들고, 비극을 막기 위해
과거로 돌아가는데…

그렇게 해도 몇 번이나 실패를 반복하게 돼.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시간을 역행하면서
조금씩 세상을 구해 나가는 이야기야.

그 주인공 생각을 하면 눈물이 나서…
흐윽….

우, 울지 마, 아유무!

…그 주인공한테도 울지 말라고
그렇게 말해 주는 소꿉친구가 있거든….
난 그래서 괜히 더….

……!
아니, 울지 말고 참아야 해!

오늘은 너한테 상의할 게 있어서 부른 거니까!

아유무는 원래 이런 이야기에 감동해서
우는 걸 잘 아니까 괜찮아. 옛날부터 그랬는걸.

어휴, 정말~!

미안, 미안.
그나저나 정말 감동적인 이야기네.

그치? 그래서 나도 열심히 홍보하려고.
저번에 부실에서 상의했던 거 말인데,
다시 한번 부탁해도 될까?

이미지 송 말이지?
그럼, 당연하지!

고마워!
네가 그렇게 말해 주니 마음이 든든해.

[Fade in/out.]

SF 연구부를 홍보하기 위해
이미지 송을 만들고 싶다고요?

응!
이런 식으로 홍보를 도와주는 것에 대해서
학생회 차원에서 허가를 부탁해도 될까?

네, 괜찮아요. 애초에 저번에 여러분이 하는 얘기를 듣고
이렇게 될 거라 보고 있었으니까요.
게다가, 이미 카스미와 카린에게는 허가해 드렸고요.

뭐야, 시오리코는 이미 예상했었구나.

그런 느낌이 들었을 뿐이지만요. 교내 필름 페스티벌이
더 즐거워진다면 학교로서는 오히려 고마운 일이죠.
아니면 아예 오프닝 곡으로 만드는 방법도 있지 않을까요?

뭐어?!
그건 너무 나서는 것 같은데….

으음, 아유무가 오프닝 곡을 부르는 건 들어 보고 싶네….
지금 바로 SF 연구부에 가서 물어보자, 아유무!

그, 그렇게 잡아당기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