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역시 아이네 할머니께서 담그신 장아찌는 최고야.

그러게요.
저는 아보카도 장아찌가 정말 마음에 들어요.

에헤헤, 우리 할머니 특제 장아찌니까♪

저기, 있잖아~
아이가 사실 너한테 부탁하고 싶은 게 있는데….

뭔데?

교내 필름 페스티벌에서 아이가 홍보를 도와주고 있는
“아날로그 게임 연구부”의 영상 작품에 어울리는
테마 곡을 만들고 싶어!

아이도 그렇게 나오는 건가요….

아이도라니… 혹시 시즈쿠도?!

저뿐만이 아니라 우리 멤버들 모두예요.

오~! 마음이 잘 통하는구나!

아하하, 그러게.
동호회 멤버들이 다 생각하는 게 똑같네!

하지만 그럼 넌 바쁘겠네?
아이까지 부탁해도 괜찮아?

네! 당연하죠!

[Fade in/out.]

아날로그 게임 연구부의 작품은 장르가 호러였죠?

응, 일본풍 괴담이라고 해야 하나…
기괴한 일이 잔뜩 벌어지는 이야기거든.

착한 성격이었던 애가 다음에 만났을 때는
엄청 흉악한 성격으로 변해 있거나…
정말 계속해서 심장이 벌렁벌렁 뛰는 내용이야!

귀신 같은 것에 홀리는… 그런 이야기인가요?

아직 중간까지밖에 못 봐서 그것도 잘 모르겠어~

사람이 원인인지, 사람이 아닌 무언가가 원인인지
모르는 거구나.

정체를 알 수 없어서 무섭네요.

맞아! 그래서 뒤의 내용이 기대돼.

기대가 되긴 하지만… 아이가 이런 작품의 테마 곡을
잘 부를 수 있을지 조금 걱정이야.
일단은 무작정 부딪쳐 볼 거지만!

무작정 하면 안 되죠, 아이.

아하하, 그러게!

저는 아이가 반드시 변할 수 있다고 믿어요.

어~ 그런가?

네, 연기자의 감이에요!

시즈쿠도 그렇다니까 열심히 해 보자, 아이!

응, 해 볼게!
불 안에 있는 것도 아닌데 불안할 것 없지!
열심히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