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좀 봐, 시나리오 받아 왔어~!

정말?!
드디어 마을의 수수께끼가 풀리겠네!

아하하.
아이보다 네가 더 이 시나리오에 푹 빠진 거 아냐?

그치만 아이 말대로 다음 내용이
궁금해서 못 참겠단 말이야….

응, 역시 그렇지?
처음에는 사랑과 평화가 넘치는 내용이었는데,
그게 무너져 가는 모습이 진짜 무섭다고 할까….

맞아. 평범한 것이 평범하지 않게 되고,
이상한 것이 점점 평범해지는 게 정말이지….

진짜 무섭지….
하지만 이 뒷부분에서 이것저것 해결되지 않을까?
빨리 읽어 보자!

응!

[Fade in/out.]

저기… 다 읽었어…?

응. 아직 아무것도 이해가 안 돼….

나도 그래….

아니, 고등학생이 이런 이야기를 썼다고…?

결국 결말도 해결이 된 건지 모르겠고!

…최종 보스인 흡혈귀 공주가 너무 불쌍하잖아.
그런 짓을 해도 도저히 미워할 수가 없어….

음… 아이는 그 흡혈귀 공주가
제일 마음에 들어.

나도 그래. 있잖아, 어쩌면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그 흡혈귀 공주가 아닐까?

그런 생각 안 들어…?

[Fade in/out.]

하긴 그럴 수도 있겠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첫 장면이 암시했던 것 같기도 해….
우와~ 그런 거였구나!

그럼 곡의 이미지는 흡혈귀 공주로 해야겠네.

응, 아이 생각도 그래.
일단 아날로그 게임 연구부 사람들한테
이 해석이 맞는지 물어보기는 할 거지만.

하지만 만약 그렇다면…
아이는 엄청 걱정되는 점이 하나 있어.

걱정되는 점?

슬픈 사랑에 빠져 버린 흡혈 공주를….
어떤 식으로 노래해야 좋을까?

그런 요염한 느낌은,
아이한테는 요만큼도 없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