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혹시 이번 주 일요일에 할 일 있어?

응, 소프트볼 대회가 있어~ 그런데 왜?

시간 있으면 또 같이 스쿨 아이돌 라이브를
보러 가고 싶어서….
그나저나 대회라니, 누구 응원하러 가?

아니, 선수로 나가.
소프트볼부 부장이 도와달라고 하길래.

아~
아이는 여기저기 용병으로 불려 다니지.

넘치는 재능이 무섭기도 하구나~ 농담이야, 아하핫♪

아하하, 나도 아이의 10분의 1이라도 좋으니
재능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에이~ 무슨 소리야?
누구보다 멋진 재능을 갖고 있으면서.

어? 그런 재능이 있었나?

모두를 응원하는 재능.
너만큼 다른 사람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아.

그래? 뭔가 대단한 일을 한 것도 아닌데.

그렇게 생각하는 게 이미 대단해.

음~ 실감이 안 나네.
그럼 아이를 응원하러 갈까?

어? 라이브는 어쩌고?

아이의 활약을 보고 싶거든. 혹시 불편해?

무슨 소리야~! 네가 응원해 주면
아이도 힘이 넘칠 테니까 꼭 보러 와.

응, 그럼 나도 열심히 응원할게.

잘 부탁해~!

일요일

대회 종료 후

[Fade in/out.]

후우~ 드디어 끝났다.

우승 축하해. 멋진 활약이었어.
거기서 홈런을 치다니, 역시 아이는 대단하다니까!

아하하, 고마워~ 네 응원도 똑똑히 들렸어!
덕분에 아이가 힘을 냈지♪

역시 넌 굉장해. 네 목소리를 듣고 나니까
평소보다 힘이 백 배는 더 나더라.

그런데 아까는 좀 당황했어.

어? 왜?

소프트볼부 부장이 널 끈질기게 영입하려고 하잖아.
아이가 소프트볼부에 들어오면
투수 겸 4번 타자로 활약할 수 있다면서.

아~ 그 부장도 참 과장이 심하네.
계속 소프트볼만 하던 사람들한테
내가 어떻게 당해 내겠어?

아이 말도 일리가 있지만, 오늘의 활약을 보면
영입하고 싶어지는 마음도 이해가 돼!

아하핫, 그럼 투수 겸 4번 타자라는 유혹에
넘어가지 않았던 아이에게 상을 줘~♪

응?

지금부터 스쿨 아이돌 라이브를 보러 하라주쿠에 가자!
아직 늦지 않았지?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매진하는
소프트볼부 사람들을 봤더니,
아이도 왠~지 모르게 라이브가 보고 싶어졌어.

나야 좋지. 어서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