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우, 바람이 상쾌하네요.

응, 날씨가 좋아서 다행이야.
산책하기 딱 좋은 날이네.

네, 정말 그런 것 같아요. 어제 일기 예보에서는
흐릴지도 모른다고 했는데 날씨가 정말 화창하네요.

그러게. 난 오늘이 너무 기대돼서
어제 맑음 기원 인형을 만들어서 기도했을 정도라니까.

후훗, 그럼 이 맑은 날씨는 당신 덕분이네요.

그래서 오늘 제게 보여 주고 싶다는 게 뭔가요?
이제 슬슬 가르쳐 주세요.

거의 다 왔어. 기왕이면 직접 보여 주고 싶거든.

이 공원을 지난 곳에 있는 건가요…?

자, 이제 보인다! 여기야.

[Fade in/out.]

와, 예쁘네요….

여긴 유채꽃밭이 아주 아름답기로 유명하대.
그래서 우미랑 같이 보러 오고 싶었어.

멋진 곳이네요….
사방이 온통 꽃으로 뒤덮여 있어요….

마음에 들었어?

네, 정말 좋네요. 말로 표현하지 못할 만큼….

이런 곳이 있는 줄은 몰랐어요.

나도 SNS를 보고 알았어.
온통 노랗게 물든 이곳 사진을 보니까 우미가 생각나더라.

저를요?
전에도 같이 유채꽃밭에 간 적이 있던가요?

아니, 그게 아니라 왠지 이 넓은 꽃밭에서
우미가 웃는 모습을 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거든.

실제로 오늘 우미를 보니 마치 꽃으로 둘러싸인
라이브 무대에 서 있는 것 같아.
내가 보고 싶었던 미소도 봤고, 정말 멋지다.

어휴, 당신은 정말….

어, 내가 뭐 이상한 말 했어?

아뇨, 그렇게 솔직하게 말해 주는 점은 당신답네요.

하지만 조금 달라요.

응?

지금 이 꽃밭에 있는 사람은 저 혼자가 아니라
저와 당신까지 둘이잖아요?

그리고 지금 제가 웃고 있는 건 당신이 곁에 있기 때문이에요.
그걸 잊지 말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