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장 가는 길은 앱으로 확인했으니까 됐고…
물통, 손수건, 휴지, 펜라이트….

시오리코, 뭐 해?

아, 아유무.
내일 다 같이 스쿨 아이돌 이벤트에 갈 때
뭘 준비해야 할지 확인하고 있었어요.

와, 사전 조사도 철저하네… 준비물도 그렇고….

준비물 말인데요, 여기 적힌 것만 있으면 충분할까요?

아, 그리고 미리 숙지해야 할 건 있나요?

시오리코는 정말 준비성이 철저하구나.

이, 이런 부분이 융통성 없어 보이죠…?
그래도 단단히 준비하지 않으면 왠지 불안해서….

아, 그게 아니라!
내가 선배인데 더 잘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난 대충 이게 있으면 좋겠다 싶은 걸
출발하기 직전에 가방에 집어넣는 수준이거든.

공연장 위치도 역에 다 와서 검색하기도 하고…
참 어설픈 것 같아.

나랑 시오리코를 더해서 반으로 나누면 딱 적당하겠다.

후훗,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준비물 적은 것 좀 보여 줘.
음… 수건을 가져가는 게 좋을 것 같아.

네? 수건요?

응. 열심히 응원하다 보면 땀이 많이 나니까.

…그럼 갈아입을 옷도 가져가는 게 좋을까요?
땀 난 걸 그대로 두면 감기에 걸릴 테니…
챙겨 가도록 하죠.

[Fade in/out.]

…왠지 지금 말한 걸 추가하면
거의 여행 가방만큼 짐이 커지겠는데….

…아무래도 준비가 너무 과했던 것 같네요.
부끄러워요….

맞다! 이벤트 끝나고 우리 집에서 자고 갈래?
얘기도 많이 할 수 있고!
어때? 괜찮아?

그, 그래도 되나요?!

당연하지! 밤늦게까지 실컷 이야기하자!

네! 기대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