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시오리코는 벌써 왔네! 얼른 가야겠다…)

역시 안 어울리는 것 같아요….

다시 집에 가서….

시오리코! 늦어서 미안!

꺅….

다, 당신이었군요.
아뇨, 전혀 늦지 않았으니 신경 쓰지 마세요.

미안, 놀랐어?

그것도 아니에요. 그냥 사소한 고민 중이었어요.

정말 사소한 고민이야?
“다시 집에 가서…”라고 하던데 뭐 놓고 왔어?
그럼 가지러 갔다가 놀러 가자.

들으셨어요?!

아니, 뭘 놓고 온 건 아니니까 정말 괜찮아요….

그럼 다행이지만….
모처럼 하루 종일 놀기로 약속했으니
걱정거리는 미리 해결하는 게 낫지 않아?

…그것 때문이에요.
모처럼 당신과 하루 종일 놀기로 했는데….

그런데?

…혹시 제 옷, 이상하진 않나요?

뭘 입고 갈지 며칠 내내 고민했는데,
끝내 결론을 못 내렸거든요….

안 이상해! 정말 잘 어울려!

…그런가요?

너무 고민했더니 이젠 뭐가 뭔지 모르겠어요….

당신 곁에 있어도 될까요? 정말 괜찮아요?

다행이다. 드디어 웃었네.

네?

걱정거리도 사라졌으니 오늘 하루는 웃으면서 놀자.
시오리코에게 소개하고 싶은 곳이 아주 많거든.

저는… 당신과 함께라면
어딜 가든 웃을 수 있을 거예요.

오늘 하루 잘 부탁드려요.

당신과 같이 놀 수 있다니 정말 신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