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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즈쿠, 왜 그렇게 멍하게 있어요?

앗, 이런. 제가 멍하니 있었나요?

부끄럽네요~!
정말 좋은 책을 읽어서 여운에 잠겨 있었나 봐요.

아하핫, 저도 그럴 때 자주 있어요!

무슨 책을 읽었길래 그래요?

저번에 본 영화의 원작 책이에요!
영화가 너무 좋아서 원작도 궁금해졌거든요.
예상대로 참 훌륭했어요…!

와, 그랬군요.

혹시 관심 있으시면… 세츠나도 읽어 보실래요?

네? 그래도 돼요?!
시즈쿠가 이렇게 푹 빠질 정도의 이야기라니 궁금해요!
빌려주세요!

그렇게 말하니까 쑥스럽네요, 에헤헤….

아, 그런데 책도 책이지만….

영화도 봤으면 좋겠다고요…?

네!

시즈쿠라면 왠지 그럴 것 같았어요.

음, 그런데 어느 쪽을 먼저 보는 게 좋을까요?

그건… 책을 먼저 읽으면 어떤 식으로 영상화될지,
어떤 배우가 연기할지 상상하는 재미가 있고…

영화를 먼저 보면 책을 읽을 때
영상과 음악이 머릿속에 떠오르죠.

흐으음~….

흐으음~….

둘 다 좋아서 못 정하겠어요!

아, 그럼 가위바위보로 정하는 건 어때요?

그렇게 해요!

그럼 제가 이기면 영화를 먼저 보는 거예요!

제가 이기면 책을 먼저 읽는 거네요!

자, 그럼 준비하시고….

가위~ 바위~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