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우. 오늘 산 책, 정말 좋았어.
꿈 같은 장면이 너무 가득해~

전부 다 두근거리는 내용이었어!
벽을 짚은 손, 다가오는 얼굴… 어떤 느낌일까?

당한 적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아무튼 참 멋진 장면이야!

…휴우. 한 번 더 읽어야지….

[Fade in/out.]

리리!
저번에 말한 타락천사의 묵시록을 가져왔어~
하여간 이런 식의 순정만화를 참 좋아한다니까….

꺄아아아아~~!

으악! 왜, 왜 그렇게 소리를 질러.
깜짝 놀랐잖아.

노, 놀란 건 나거든! 노크 좀 해!

했어. 네가 못 들은 거겠지~

요, 요시코가 왜 여기 있어?!

리리가 읽고 싶다던 타락천사의 묵시록을 가져왔지.
그리고 요시코가 아니라 요하네!

그나저나 왜 그렇게 당황했어?

아, 아니야! 하나도 안 당황했거든?!
그래서, 으음, 뭐랬지? 타락천사의 묵시록…
그게 뭐야?

그~러~니~까~!
저번에 리리가 읽고 싶다고 했던 책이라니까.
…서 있으려니 힘드네. 나도 침대에 앉아도 돼?

어…? 자, 잠깐만 기다… 아앗!

뭐지? 책이 튀어나왔네….

아, 아무것도 아니야! 참, 요시코,
맛있는 홍차가 있으니 끓여 줄게! 아래층으로 가자!

목소리가 왜 그렇게 떨려?
수상해… 너무 수상해… 그리고 요하네라니까…!

수, 수상한 거 하~나도 없어~ 알겠지?
착하지, 거실 가서 차 마시자. 응?

역시 수상해… 뭔가 숨기고 있구나!
헉, 설마 방금 떨어진 책이… 리리의 마술서?!
그 책 이리 내 봐!

…앗! 안 돼, 안 돼! 만지지 마!
꺄악~! 제발 내버려 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