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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zomi #660: 노조미 선생님
엠마
으음….
노조미
엠마, 뭐 해?
엠마
숙제하고 있어.
하이쿠를 지어서 제출하는 과제인데…
엠마
표현이 너무 어려워서
어떻게 써야 할지 잘 모르겠어.
노조미
하긴 갑자기 쓰려면 어렵긴 하지.
엠마
어떻게 써야 할까?
노조미
어디 보자, 예를 들면
“오래된 연못 개구리 뛰어드는 물소리 퐁당”.
엠마
오래된 연못?
노조미
응, 유명한 시구야.
노조미
오래된 연못'은
고요하고 한산한 연못을 연상시키지.
노조미
그곳에 개구리 한 마리가 뛰어들어.
물소리가 울려 퍼진 뒤에 주변은 다시 조용해지고.
노조미
조용한 공간과 그 여운을
우리가 상상하게 만드는 시야.
엠마
공간과 여운이라….
노조미
눈에는 보이지 않아도 마음으로는 느껴지지.
그게 잘 나타나는 대표적인 예시였는데…
좀 어려웠나 보네.
엠마
그래도 노조미 덕분에 대략적인 감은 잡았어.
바로 한 수 읊어 볼게.
엠마
“니지가사키 벚꽃이 흩날리는 통학로 풍경”…
이런 건 어때?
노조미
와, 멋지다.
엠마
에헤헤, '니지가사키'를 써서
다 같이 신나게 등교하는 공간을 표현해 봤어.
노조미
완벽해, 그 광경이 선명하게 그려지더라.
역시 엠마는 이해가 빠르구나.
엠마
아냐, 노조미가 잘 가르쳐 줘서 그래.
노조미가 선생님이 되어 준 덕분이야.
노조미
우후후, 그런 말을 들으니까 왠지 쑥스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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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side/nozomi/card-660-1/ko.txt · Last modified: 2022/09/16 13:20 by Aran (B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