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누구야? 딱 집중하고 있었는데.

기다려, 지금 열어 줄게.

[Fade in/out.]

미아, 역시 여기 있었구나.

어라, 에리? 여긴 웬일이야?

다음 라이브 회의 때문에 왔어.

어…? 회의가 오늘이었나?
앗, 내 정신 좀 봐! 심지어 약속 시간도 이미 지났네!

방금 막 끝나고 왔어.

뭐?! 왜 안 불렀어?

핸드폰으로 몇 번씩 연락했는데.

Oops… 정말 수신 이력이 남아 있네.
전혀 몰랐어.

다음에는 잊지 말고 와.

윽… 알았어. 그런데 어쩔 수 없었어.
조금만 더 하면 좋은 곡이 나올 것 같았단 말이야.

왠지 그럴 것 같더라.
그래도 걱정되니까 얼굴 좀 보려고 들른 건데…

그나저나 방이 엄청 지저분하네.
피자 박스랑 콜라 컵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고 말이야.

그게 뭐 어때서. 지금은 청소할 기분이 아니야.

그럼 적어도 정리만 좀 할게.
끝나면 바로 갈 테니까.

아니, 안 그래도 된다니까.

내가 하고 싶어서 그래.
미아를 보면 자꾸 아리사 생각이 나거든.

아리사? 네 동생 말이야?

응. 그래서 그런지 미아는 꼭 동생 같아서
뭐라도 챙겨 주고 싶은 거 있지.

무슨 소리야! 난 다 컸어. 어린애 취급하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