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무대는 다 좋았는데
뭔가 부족한 듯한 느낌이 들어…)

어? 카린, 왜 그렇게 복잡한 표정을 짓고 있나요?

[Fade in/out.]

(세츠나… 마침 잘됐다.
세츠나의 생각도 들어 봐야지)

세츠나, 뭐 좀 물어봐도 될까?

네, 뭔데요?

어제 내 무대에 대한 솔직한 소감을 듣고 싶어.

네? 갑자기 왜 그러시는지….

음~ 글쎄요….

대단히 탄탄한 무대였어요. 노래도 댄스도 마음을 뺏길 정도였어요!

…고마워. 하지만 솔직하게 말해 줘.
넌 내 소중한 라이벌이지만
동시에 존경의 대상이기도 해. 그러니까….

음, 저기… 카린의 긴 팔다리를 좀 더 강조할 수 있는,
무대 전체를 사용하는 퍼포먼스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게는 없는 긴 팔다리가 부럽거든요.

그렇구나…. 내 강점을 더 활용하라는 얘기네.

하지만 무대 전체를 활용하려다가
오히려 산만해 보이지는 않을까?

아, 그것도 걱정이네요…. 음….

그럼 전반에는 절제된 퍼포먼스로 분위기를 잡은 다음,
후반에는 활발하게 가는 건 어때요?

파트에 따라 표현 방법을 바꿔 보자는 거구나.
…응, 그거 좋겠다!

만약 제가 그런 무대를 본다면
처음부터 끝까지 시선을 빼앗길 것 같아요!

응. 고마워, 세츠나!
너한테 얘기해 보길 잘했어.

넌 '스쿨 아이돌 홀릭'이니까.

아하핫, 그건 또 뭐예요~

물론 스쿨 아이돌에 빠져 있는 건 맞지만,
지금은 카린도 꽤 그렇잖아요?

후훗, 내가 봐도 상당히 물들었구나 싶어.

그래도 하루하루가 보람 있고 즐거워.
그러니까 너에게도 지지 않을 거야, 세츠나.

저도 지지 않을 거예요!
앞으로 더욱더 정신을 가다듬고 노력할게요!

그럼 세츠나의 성장을 위해 나도 힘을 보탤게.
지금부터 섹시 포즈 특훈을 하자♪

네?! 자, 잠깐만요. 그건 마음의 준비가….

무슨 소리야?
자, 우선 앞자락 좀 풀어 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