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수업도 이제 끝이구나. 하아….

카린, 무슨 일이세요? 한숨을 다 쉬고…?
혹시 고민이라도 있으신가요?

아, 시즈쿠.
그러게, 고민이 있기는 해.

그거 큰일이네요….
혹시 괜찮으면 무슨 일인지 말해 주시겠어요?
제가 힘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고마워, 그럼 솔직하게 말해 줄게.
실은….

실은…?

하루하루가 너무 평화로워.

네, 무척 평화롭… 네? 뭐라고요?

학교에 와서 수업을 듣고 방과 후에는 다 함께
부활동을 하지. 틈틈이 아마추어 모델 일도 하고.
하루하루가 활기차면서도 평온하게 흘러가.

그런 나날이 소중하다는 건 나도 알아.
하지만… 하지만 아무래도 좀이 쑤신단 말이야!
내 안에 있는 자극을 사랑하는 마음 때문에!

이런 따뜻한 일상 속에서 조금이라도 좋으니
온몸이 짜릿해지는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2주일 동안 계속 그 생각만 하고 있거든.

2주일이나요?! 그러고 보니 카린은
요즘 들어 마음이 다른 곳에 가 있는 것 같았죠….
그랬군요, 그런 사정이 있었군요….

시즈쿠, 뭔가 자극이 될 만한 거 없을까?

자, 자극이요? 으음… 앗!
얼마 전에 계속 보고 싶었던 뮤지컬 영화의
DVD를 봤어요!

같은 뮤지컬이어도 무대 위의 공연과는 달리,
영화만의 재미가 있어서 큰 자극을 받았어요!
카린도 한번 보시겠어요?

우후후♪ 정말 근사한 영화였나 보네. 음~ 하지만…
조금 더 조마조마하고 짜릿한 게 내 취향이야.
대결이나 팽팽한 심리전 같은 거 말이야.

대결이라…. 그럼 지금부터 저랑 대결해요!

뭐? 지금부터… 너랑?

네, 저와 카린 중에서 누가 먼저 부실에 도착할지 대결하죠.
진 사람은 이긴 사람의 부탁을 뭐든지 하나 들어주고요.
…이런 건 어떨까요?

시즈쿠가 어떤 부탁이든 들어주는 거야?
재미있겠는데? 좋아, 하자!

결정됐네요.
하지만 부탁은 제가 하게 될지도 모르죠!

앗. 시즈쿠, 거기 서!
정말… 절대 안 질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