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쪽은 어때?

잘 모르겠어.
계속 쓸어 모아도 낙엽이 전혀 줄지 않는 거 같아.

우리 집 주변에는 나무가 너무 많아서
끝이 보이질 않아유….

정말 중노동이네.
하나마루는 이걸 매일 하는 거야?

힘들지만 하루라도 빼먹으면
더 힘들어지니까.

진짜 힘들겠다….

그게 말이지…. 일을 마치면
보상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힘낼 수 있는 거야♪

보상이라고?

군고구마예유~!

아! 낙엽으로 굽는 거구나!

정답~!

아하하.
그럼 힘이 나겠네. 엄청 맛있겠다.

엄~~청 맛있어유!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몰라~♪

그렇게까지 말할 정도면 기대되는걸.

게다가 오늘은 특별히 이웃집에서 나눠 준
햇고구마를 구울 거야♪

점점 더 기대된다.

그런데 모처럼 쉬는 날인데
이런 집안일이나 시켜서 미안해.

신경 쓰지 마. 어차피 심심해서 못 견디던 참이었거든.

그렇다면 다행이네유.

내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 불러.

정말 그런 말 해도 돼? 부담 없이 막 부른다?

하나마루의 부탁이라면 기꺼이 갈게.

뭐어?! 다, 당황하라고 한 말인데….
그, 그렇게 대답하면 부끄럽잖아….

으아… 앗, 마, 맞다.
모처럼 왔으니까 오늘은 자고 가유.

어, 그렇게까지 신세를 지기는 좀….

아니야, 마루가 너랑 같이 있고 싶어서 그래.
그리고 고구마 말고도
우치우라의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고 갔으면 해서.

밤에는 얘기도 실컷 하자.
가을밤은 길다고 하니까 재우지 않겠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