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어라, 아무도 없네.

수업은 끝났을 시간이니…
에리는 학생회실에 있나?

미안해, 데리러 와 준 거야?
이 작업이 끝나면 부실로 가려고 했는데….

(서류가 잔뜩 있네.
전부 에리가 처리해야 하는 업무인가?)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은 없을까?

오늘은 네게 맡길 만한 게 없으니…
마음만 감사히 받을게.
최대한 빨리 끝낼 테니까 옆에서 잠깐 기다려 줄래?

…….

(에리, 기분 좋게 서류를 보고 있네)

뭐 좋은 일이라도 적혀 있어?

응. 올해 예산을 새로 배정해준 운동부가
지난주에 있었던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나 봐.

그렇구나, 굉장해! 에리 덕분이네.

전혀 그렇지 않아! 내가 잘한 게 아니라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 운동부 덕분이지.

후후. 에리, 마치 자기 일처럼 기뻐하는구나.

이상한가?
그야 물론 학생회 업무이긴 하지만
가능하면 학교 전체를 위해 일하고 싶거든.

나한테는 부활동도 소중하지만
그만큼 학교와 학생들도 소중하니까….

다른 사람들 눈엔 그저 서류를 정리하고
도장을 찍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 말야.

그리고 너와 이렇게 여유롭게 얘기하는 시간도
소중히 여기고 싶어♪

네겐 부활동 관련으로 도움을 받고 있지만
부활동 일이 아니더라도 너와 많은 얘기를
나누고 서로에 대해 더 알아가고 싶거든.

고마워.
나도 에리랑 많은 얘기를 나누고 싶어.

그렇지… 오늘은 숙제 없어?
혹시 있으면 지금 여기서 하고 갈래?

응? 하지만….

일하는 동안 계속 날 보고 있었던 거 다 알아.
이번엔 내가 널 보면서 일을 할 차례야♪

알고 있었어…?
에리, 놀리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