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아~ 추워라!
학교 안은 난방이 되니까
바깥이 이렇게 춥다는 걸 까맣게 잊고 있었네….

하늘이 어둡네….
일기 예보에서는 저녁부터 비가 올 거라고 했는데….

정말 싫다~ 나 우산 안 가져왔는데.
집에 도착하기 전까지 안 내렸으면 좋겠네.

걱정 마, 내가 접이식 우산 가져왔어.
비가 오면 같이 쓰고 가자.

고마워, 아유무! 아유무가 같이 있어서 다행이야~!

나도 네가 같이 있어서 다행이야.
얼른 집에 가서 따뜻한 거라도 마시자.

난 아유무 특제 코코아를 마시고 싶어~

초콜릿 넣은 거 말이지?
알았어, 만들어 줄게. 같이 마시자♪

응!

[Fade in/out.]

…어라? 눈이 오네.

우와, 진짜네!
하긴, 날씨가 이렇게 추우니 빗방울도 얼 만하지….
그래도 비보다는 낫다.

눈이라도 녹으면 물이 되는걸.
그리고 차가운 건 마찬가지니까…
자, 내 우산 같이 쓰자.

고마워, 실례합니다~

후후후♪ 우산을 같이 쓰는 게 얼마 만이지~
어릴 때로 돌아간 것 같아.

중학생 때도 같이 썼는걸?

어, 그랬나…?!
중학생 때 언제? 1학년? 2학년?

혼자 잘 생각해 봐~

왜~?! 그냥 가르쳐 줘~!

[Fade in/out.]

…눈발이 굵어졌네. 쌓일지도 모르겠어.
내일 교통 마비가 안 생겼으면 좋겠는데… 꺅!

왜, 왜 그래?
갑자기 끌어안아서 깜짝 놀랐어…

나도 아유무가 추워하는 거 보고 싶지 않아.
자, 좀 더 가까이 붙어. 난 괜찮으니까.

…후후♪

왜 그래?

예전에도 이런 적 있었지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때도 내 어깨가 젖지 않도록
더 가까이 오라고 끌어안았었잖아.

넌 그때나 지금이나 늘 다정하구나.
언제나 한결같이 내가 좋아하는 네 모습 그대로였어.

그건… 아유무라서 그래.
아유무를 좋아하니까 아껴 주고 싶은 거야.

…정말?

응, 정말이야.

기쁘다…! 고마워♡

그럼 중학교 때 우산 같이 썼던 것도 기억해 낼 수 있겠네?

왜 이런 분위기에서 그런 말을 하는 거야~!
이 심술쟁이! 아유무는 심술쟁이야!

아하하♪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사과의 뜻으로
코코아에 초콜릿을 평소보다 많이 넣어 줄게.
쿠키도 같이 먹자.

…알았어, 용서해 줄게.

에헤헤♪
단 걸 주면 마음이 풀리는 것도 한결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