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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 9 Ep. 9: 진심 어린 말?

친구들의 격려를 받고 세츠나와 단둘이 이야기를 나눠 봤지만, 이미 결심이 확고한 세츠나는 당신의 도움을 뿌리친다. 이대로 세츠나가 홀로 싸우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것일까?
마침내 학생회장 재선거 날이 오고 말았다.

Player

…결국 이렇게 선거 투표 날이 되고 말았네.

아유무

선거에서 이기면 세츠나가 동호회로 돌아와 줄까?

Player

승패는 어떻게 돼도 좋으니까 돌아와 줬으면 좋겠어.
그때 이후로 한 번도 얘기는 못 했지만,
몇 번이든 재가입하라고 부탁해 볼 거야.

아유무

그때는 나도 같이 갈게!

Player

응, 고마워!
일단 오늘은 세츠나가 선거에서 이길 수 있도록 응원하자!

[Fade in/out.]

선거관리위원

그럼 학생회장 선거 투표를 시작하기 전에
후보자들의 마지막 연설을 들어 보겠습니다.
먼저 나카가와 나나 후보께서 나와 주세요.

나나

네.

카스미

나나 선배, 눈빛에 힘이 실렸네.
당선은 이미 따놓았다는 느낌이야, 시즈코!

시즈쿠

응. 자신감에 가득 찬 표정이야.

리나

나나, 힘내.
리나보드 [파이팅~ 파이팅~ 나나! 와~!]

나나

여러분, 안녕하세요. 나카가와 나나입니다.
마지막 연설이지만, 제가 만들고 싶은 학교는
토론회에서 말씀드린 내용과 변함없습니다.

나나

여러분이 하고 싶은 일을 이룰 수 있는 학교로
만들 것입니다. 구체적인 방법을 설명드리자면,
우선 의견 수집을 위해 SNS 앱을 제작하겠습니다.

나나

여러분의 요구 사항은 학생회와 학교 측에 동시에 공유되며,
크게 학업, 부활동, 생활의 세 가지로 분류되어
분석 및 대응 속도 향상을 꾀할 것입니다.

나나

그리고 여러분이 하고 싶은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제시하고, 그중에서 여러분이 스스로
선택하는 시스템을 만들고자 합니다.

Player

(세츠나, 굉장하다.
어떻게 하면 우리가 즐겁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을지
열심히 생각을 짜낸 것 같아…)

Player

(하지만 뭐랄까…
세츠나가 세츠나답지 않은 느낌이야…)

나나

고등학교 생활은 고작 3년에 불과하죠.
인생을 80년이라고 보면
4%도 채 되지 않는 짧은 시간입니다.

나나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는 여러분의 마음에 달려 있습니다.
제게 여러분을 도와드릴 기회를 주십시오.

나나

제 연설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마지막까지 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엠마

와아, 박수 소리가 엄청 크다.

카린

그러게. 훌륭한 연설이었어.
도움 없이 혼자 해 보겠다고 했을 땐 깜짝 놀랐지만,
괜한 걱정이었나 봐.

카나타

이 정도면 이길지도 모르겠네~

선거관리위원

감사합니다. 이어서 미후네 시오리코 후보, 부탁드립니다.

시오리코

여러분, 안녕하세요. 미후네 시오리코입니다.
제가 여러분께 드리고 싶은 말은 하나….

시오리코

니지가사키 학원에서 보내는 시간이
장래를 위한 성장으로 이어지도록
확실한 성공 체험을 약속드립니다.

시오리코

전 여러분이 더욱 확고한 미래를 쟁취할 수 있도록
모든 학생에게 모든 방침을 제시하겠습니다.

아유무

…박수 소리는 세츠나랑 비슷하네….

아이

걱정할 거 없어~!
미후네 시오리코가 하는 말은
전부 감 놔라 배 놔라 참견하겠다는 말이잖아?

아이

그런 식으로 얽매이는 건 다들 싫을 거야!

시오리코

나카가와 후보가 제시한 공약은
어떤 면에서는 이상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시오리코

지난 토론회에서는 모호했던 부분도 구체화되었고,
이것 또한 학생회의 한 가지 방식이라고
저 역시 감명을 받았습니다.

시오리코

제가 그리는 학교의 모습과는 다르지만, 만약 실현된다면
여러분이 즐겁게 지낼 수 있는 학교가 되겠죠.

Player

('만약'…? 미후네는 무슨 말을 하려는 거지?)

시오리코

하지만 나카가와 후보의 공약은
실현 불가능하다고 단언합니다.

Player

(무슨 뜻이지? 다름 아닌 세츠나가 하는 일인데
앱 제작도 구체적인 계획이 있을 테고….
대체 뭐가 부족하다는 걸까?)

시오리코

왜냐하면 나카가와 후보의 자세에
근본적인 괴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시오리코

좋아하는 일을 실현할 수 있는 학교를 만들겠다.
좋아하는 마음은 원동력이 된다.
나카가와 후보는 이렇게 말씀하셨죠.

시오리코

나카가와 후보, 당신이 정말로 좋아하는 건 무엇입니까?
당신은 학생회 활동을 가장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까?

나나

윽….

시오리코

대답은 '아니요'일 겁니다.
나카가와 후보는 따로 하고 싶은 일을 계속하기 위해
자기 진심을 외면하고 학생회장이 되려고 합니다.

시오리코

학생회 일을 억지로 하려는 것이죠.

시오리코

바로 그 자세가 나카가와 후보의 이상과 모순됩니다.

시오리코

그렇게 앞뒤가 안 맞는 마음으로 학생회장을 한들
도중에 파국을 맞이할 것은 눈에 선하지 않습니까?

나나

아니에요… 저는!
…저도 학생회 일을… 무엇보다도….

시오리코

나카가와 후보, 제 주장이 틀렸습니까?

시오리코

여기서 단호하게 반박하지 못하는 게 명백한 대답이군요.

시오리코

당신의 말을 빌려 표현하면,
학생회장으로서 학생 여러분을 위해 일하는 것이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일”입니다.

시오리코

하지만 당신은 다르지 않나요?

시오리코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당신의 계획은 실현 불가능합니다.
그림의 떡이자 한낱 몽상에 불과하죠.
반론할 수 있습니까?

나나

…….

선거관리위원

…시간이 되었으니 투표를 시작하겠습니다.
학생 여러분은 각자 투표용지에
후보자의 이름을 적어 주십시오.

[Fade in/out.]

카스미

선배! 세츠나 선배, 괜찮은 거죠?!

시즈쿠

단상에서 저렇게까지 말하다니, 미후네가 너무 심했어요!
그런 식으로 말하면….

리나

세츠나, 안색이 안 좋았어….

카나타

마지막 연설에서 저런 말을 하는 건 규칙 위반 아니야?

엠마

저건 연설이라고 할 수 없어. 토론도 아니고.
너무 자기 할 말만 했잖아!

카린

저 한마디에 청중의 마음이 완전히 떠난 것 같아….

아이

얘들아, 지금 당장 세츠한테 가 보자!

아유무

으, 응. 곁에 있어 주고 싶어.

Player

아니, 잠깐만 기다려. 지금은 선거가 먼저야.
세츠나에게 투표해야지.

Player

그리고 세츠나에게도 자존심이 있잖아.
만나러 가는 건, 결과가 나온 뒤로 하자.

Player

(…말로는 이래도 사실은
당장에라도 세츠나에게 가고 싶어.
왜 이럴 때 곁에서 힘이 되어 주지 못하는 걸까…!)

[Fade in/out.]

시오리코

여러분, 이번에 새로 학생회장에 당선된
미후네 시오리코입니다.

시오리코

제 생각에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우리 니지가사키 학원을….——

나나

결국 지고 말았네요….

나나

모두를 볼 면목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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