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아암… 잘 잤다.

[Fade in/out.]

안녕, 아유무. 오늘 날씨 좋다.

안녕.

후훗, 오늘도 머리가 엄청 뻗쳤네.

머리카락도 나도 기운이 넘친다는 거지.

어휴, 너도 참.

어제 아이랑 같이 미사토 씨 병문안 갔다 왔지?
어땠어?

재미있었어. 아이가 병원에서 미니 라이브를 열었거든.

뭐?! 안 혼났어?

응, 다 허락받고 한 거거든.
환자분들뿐만 아니라 간호사분들도 재미있게 봐 주셨어.

나도 아이의 라이브를 볼 수 있어서 행운이었고!

좋겠다. 다음에는 나도 데려가 줘.

응! 환자분들이 우리 동호회 애들 라이브 영상 같은 것도
보고 계신다고 하니까 아마 좋아하실 거야.

…아, 내 정신 좀 봐. 슬슬 준비해야겠다!
그럼 아유무, 이따 보자!

응!

[Fade in/out.]

안녕~!

안녕하세요!

아, 둘 다 안녕~

다들 모여서 무슨 얘기 하고 있었어?

미사토 씨가 계시는 병원에서 했던
미니 라이브 얘기를 듣고 있었어요.

아, 그 얘기였구나!

헤헤, 기분 좋아서 애들에게 자랑하고 있었어~

반응이 아주 좋았다면서요?
저도 같이 갔으면 좋았을 텐데.

카스밍도 라이브 하고 싶었어요~!

란쥬도! 다음에는 란쥬도 데려가 줘, 아이.
아이한테 소중한 사람들도 만나고 싶어!

아하하, 좋아!
다음에는 더 화려한 라이브를 해 보자!

아 참, 얘랑 아유무도 왔겠다,
너희에게 뭐 좀 상의해도 될까?

그럼, 뭐든지 말해 봐. 무슨 일인데?

실은 아이가 지금 생각 중인 게 있거든.

입원 같은 일로 거동이 자유롭지 않은 사람도
우리처럼 어디든지 자유롭게 갈 수 있는
세계가 있으면 좋겠다고.

과학 기술을 활용해서 온 세상의 즐거운 일들을
뭐든지 체험할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 순 없을까?

엄청 열심히 공부해서 언젠가 그런 걸 만들고 싶어.

…아, 이렇게 말하니 상의가 아니라 선언 같네.

멋진 선언인걸.

과학 기술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으니까
아이가 원하는 것도 만들 수 있을 거야.

그치?

뭐, 갈 길은 멀겠지만.

그건 그래….

그래도 아이는 포기 안 할 거잖아?

그러게요. 그리고 아이라면 우리 생각보다 빨리
실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즐거운 일을 만들어 내는 데 적성이 있으니까요.

아하하! 땡큐! 아이, 열심히 할게!

아이.

어, 왜? 리나리.

아이가 만들고 싶어 하는 거랑 비슷한 게 있는데,
혹시 메타버스라고 들어 봤어?

메타버스라… 응, 들어 본 적은 있는데 자세히는 몰라.

나, 요즘 게임 방송에서 그거 자주 봐.
지금 유행인 것 같더라.

네? 유행이라고요? 카스밍도 궁금해요!

메타버스가 뭐야?
카스밍도 알아듣게 설명해 줘, 리나코!

메타버스라는 건 말이야,
네트워크상에 구축된 가상 공간과 그 서비스….

으음?

그러니까… 컴퓨터로 만든 가상 세계 안에서
현실 세계처럼 생활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하면 되나?

재미있겠다~!

현실 세계랑 얼마나 비슷하길래?

시간을 예로 들면 가상 세계에서도
현실 세계와 똑같은 시간이 흘러.
또 그쪽 세계에서 산 물건을 현실에서 받아 볼 수도 있고.

뭔가 굉장하네.

게임으로 체험해 보면 쉽게 이해가 될 거야.

MMORPG 말이지? 나도 리나랑 자주 해. 그치? 리나.
어제도 세 시간이나 했었지.

어제는 정말 치열했어.
리나 보드 [번뜩]

너희도 한번 해 볼래?

응, 해 볼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