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덕분에 학교 안내 팸플릿을
더욱 알차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우리는 그냥 도움을 좀 보탠 정도야.
이제부터 편집하느라 바빠지지?
또 시킬 일 생기면 편히 얘기해.

네, 필요하면 말씀드릴게요.

있잖아, 일이 일단락됐으니까
오랜만에 다 같이 오다이바에 놀러 가는 거 어때?
계절 신작 음료를 파는 푸드 트럭이 있대.

좋다! 빨리 가자!

란쥬 선배도 참 어쩔 수 없네요.
이런 거로 신나다니 정말 강아지가 따로 없다니까요~

카스미는 란쥬를 귀여운 강아지처럼 보고 있어?!
하오반나!

네? 저기…

헉! 설마… 설마 미아코가 항상
카스밍보고 강아지라고 하는 건…
카스밍이 귀여워서 그런 건가요…?

카스미는 귀여우니까 정말 그럴지도 모르겠다.

어휴~ 지금까지 괜히 물고 늘어졌네.
앞으로는 미아코를 인정해 줘야겠다♪

리나코 생각에도 그게 좋겠지?

…리나코?

…어? 미안, 안 듣고 있었어.

무슨 일 있어? 리나리.

저기 한펜이….

어, 정말이네.
원래 이 시간에는 자고 있을 텐데 별일이네.
어디 가는 걸까?

저쪽은 한펜이 좋아하는 낮잠 장소가 아닌데….

우리 한번 쫓아가 볼래? 추적 놀이 하자!

추적이요?! 스파이 영화 같아서 좋네요!

아하하, 그럼 다들 안 들키게 조심해!
레츠 고!

앗, 정작 아이가 큰 소리를 냈네. 조심해야겠다.

[Fade in/out.]

왠지 가는 길이 익숙해 보이네요.
마치 어디로 가는지 정해 둔 것 같아요.

한펜의 비밀 기지일까요?

그렇다면 굉장하다!

후후, 왠지 정말 탐정이 된 것 같아서 재미있네.

란쥬는 너희와 함께라면 그것만으로도 즐거워.

앗, 저쪽 길로 들어갔어.

저런 길이 있었나?
이 근처는 자주 다니는데, 저기는 안 가 본 것 같네.

그럼 말 그대로 모험이네! 얼른 가자!

[Fade in/out.]

아, 여기는….

꺄아~! 너무 멋져요! 오다이바에 이런 곳이 있었군요!

나도 이런 데는 처음이야~
왠지 살짝 외국 느낌이 나는 곳이네.

아, 저기 간판 좀 보세요.
여기서 결혼식을 올릴 수 있대요.

근사하군요. 기념사진도 찍을 수 있나 보네요.

선배, 카스밍이랑 같이 기념사진 찍어요~♡

안 돼. 그러면 한펜을 놓치잖아.

한펜은 여기에 자주 오나 보네.
직원분이 쓰다듬어 주고 있어.

앗, 갑자기 달린다! 혹시 추적이 들킨 건가?!

얘들아, 조용히 쫓아가자~!

[Fade in/out.]

와, 관람차에 왔네요. 이 길로 오는 건 처음이에요!

평소에는 이렇게 빙 돌아서 오진 않으니까요.
그렇게 풀이 무성한 길로 다닐 일이 없죠.

카스미, 교복에 풀씨가 붙었어.

으앙~ 떼 주세요~!

후훗, 다들 붙어 있네.

옛날 생각 난다. 스위스에서도 가을에 숲에 들어가면
이렇게 씨앗이 많이 붙어서 동생들 옷에 붙은 걸
떼 주고 그랬거든~

저도 옛날 생각이 나네요.
언니를 따라 자주 산울타리를 지나다니는 바람에
온몸에 나뭇잎이 덕지덕지 붙곤 했죠.

카오루코는 어디든지 일단 쳐들어가고 보니까.

지금이랑 별 차이가 없네요, 후훗.

아, 한펜이 털 손질 하고 있어.

핥아서 씨를 떼어 내고 있구나.

제법이군요, 한펜.
추적하지 못하도록 흔적을 지우고 있는 게 분명해요!

한펜의 흔적을 지우는 능력이 위인지,
우리의 추적 능력이 위인지 대 보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