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까지 아이의 라이브를 보게 됐으니 오늘은 정말 운이 좋네~

아하하, 넌 또 왜 그래.

그나저나 미니 라이브 허가가 나오다니,
아이는 병원 사람들에게도 신뢰받고 있구나.

으음… 전에 화단의 꽃을 옮겨 심는 걸 도와드려서 그런가?

그런 적이 있었어?!

재미있어 보이길래.

하지만 그거 하고 나서 온몸에 흙이 묻었다고
언니에게 혼났지. 아하하.

아, 그 얘기 환자분께 들은 것 같아.
항상 기운 넘치는 아이가 웬일로 풀이 죽어 있었다고….

어~?! 그런 것도 들었어?

어휴~ 그런 건 비밀로 해 달라고 해야겠네!

아하하. 나는 아이의 비밀을 알아서 좋았어!

뭐야~!

오늘 만난 사람들 모두 다 정말 즐거워 보이더라.

아이가 하는 얘기는 흡입력이 뛰어나서
머릿속에 그 광경이 막 떠오르는 것 같거든.
그래서 듣는 사람의 마음까지 사로잡는 것 같아.

칭찬해 줘서 고마운데 그 정도는 아니야.

그리고 얘기를 듣고 상상이 되는 게 아니라 사실은….

응?

아~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무슨 일 있어?

아냐, 왠지 두서없는 얘기라서 그랬어~
지금 아이에게는 부족한 게 너무 많거든.

그러니까 이 얘기는 이제 그만하자.

응….

…앗! 저기 봐!

응?

군고구마를 팔고 있어! 쫓아가자~~!

어엇?! 아이~!

[Fade in/out.]

냠… 음~ 따끈따끈하고 맛있다~ 달콤해~♡

날씨가 추우니까 더 맛있네~

그러고 보니 저번에 라이프 디자인과의
체험 프로그램에서 식단을 짤 때 있잖아,
고구마가 거의 만능이더라.

그래?

응. 간식뿐만 아니라 반찬으로도 쓸 수 있구나 하고
새로운 발견을 했지.

그랬구나.
아이는 정말 다양한 걸 흡수하는 걸 보니 대단하네.

애초에 초보자 눈높이에 맞춘 수업이었고,
무엇보다 재미있었으니까.
시오티에게는 감사하고 있어~!

학교 안내 팸플릿이 빨리 완성됐으면 좋겠다.

응! 니지가사키를 선택해 주는 애들…
나아가서 정보처리학과를 선택해 주는 애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아이는 왜 그 학과를 선택했어?

응?

아이는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있잖아.
어느 학과를 가도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하필 정보처리학과를 선택한 이유가 있는지 궁금해서.

으음….

수수께끼가 가장 많을 것 같아서?

수수께끼?

그러고 보니 전에 얘기했었지.
수수께끼를 밝혀낼 때는 가슴이 설렌다고.

응!

과학 기술은 정말 굉장한 것 같지 않아?
공부하지 않으면 원리를 알 수 없는
수수께끼 그 자체인데 엄청 편리하잖아.

어떤 비밀로 가득한지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어.

예를 들어 핸드폰도 마찬가지야.
이렇게 얇은데도 아이는 이게 없는 삶은 상상도 하기 싫어.

안에 뭐가 들었고 어떤 식으로 작동하는지,
하드웨어도 소프트웨어도 수수께끼 덩어리야.

그 수수께끼를 밝혀내고
'와~ 이런 거였구나~!' 하고 이해하면
정말 짜릿할 것 같지 않아?

수수께끼 속에 즐거움이 숨어 있다는 거구나.

바로 그거야!

기술에 대해 배우면 미래를 예측하는 것도 가능할지 몰라.

지금까지 생각지도 못한 것을 할 수 있게 된다는
가능성이 가득 담겨 있지.

그건 곧 아이가 모르는 즐거움이 잔뜩 숨어 있다는 뜻이야!

그래서 이 학과를 선택했어.

그랬구나….

그럼 나중에는 나도 아이가 만든 엄청 즐거운 세상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

세상? 에이, 그렇게 거창한 건…

아니, 거창한 얘기가 아닌가?
응, 맞아. 그런 '세상'을 만들 수 있어.

고마워! 네 말 덕분에 아이는 깨달았어!
진심으로 하고 싶은 게 또 생겼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