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린, 카나타! 란쥬는 엠마랑 같이
라이프 디자인과 체험 프로그램을 신청했어.

저번에 다 같이 얘기했을 때
그쪽 수업을 들어 보고 싶어졌거든.

그랬구나~ 환영할게~

라이프 디자인과 체험 프로그램은 모든 학년 공통이더라.
란쥬도 같은 수업을 들을 수 있어서 기뻐!

요리라든가 의상 체험 같은 거니까 원하는 사람은
모두 같은 수업을 들을 수 있게 해 준 것 같아.

시오리코에게 고맙다고 해야겠네!
있잖아, 체험에 관해서 뭐 좀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

뭔데?

준비물에 '헌 옷'이라고 나와 있던데,
어디에 쓰는 거야?

아~ 아마 리폼하려는 거 아닐까? 헌 옷을 이용해서.

아마 그럴 거야. 체험 프로그램으로 괜찮은 선택이네~

리폼이라~

몇 벌 정도 가져가면 돼?

? 쓸 만한 걸 적당히 가져오면 될걸…?

그렇구나, 알겠어!

체험 프로그램 날을 기대하고 있을게!

[Fade in/out.]

…이처럼 라이프 디자인이라는 구분 안에도
다양한 전문 분야가 있단다.

의료와 복지, 미용과 인테리어, 전통문화도 배울 수 있구나.

생활 전반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서니까
폭넓게 배우는 게 당연한 걸지도 모르겠네.

너무 폭넓게 배워서 카나타는
머리가 터질 것 같은 때도 있지만~

그럼 체험 프로그램을 시작할게.
다들 헌 옷 챙겨 왔니?

오늘은 그룹별로 헌 옷을 리폼해서 의상을 만든 다음
그걸 입고 패션쇼를 할 거야.

카린이랑 엠마 말이 맞았네.
나, 헌 옷 가져왔어~

엠마가 가져온 옷은… 아니, 이건 전통의상이잖아!

응! 일본에 올 때 가져온 보물이야.

자세히 좀 보여 줄래…?
낡긴 했지만 원단도 재봉도 중후한 느낌이네….
자수도 손으로 놓은 거고.

이런 걸 오늘 써도 괜찮겠어?

오히려 오늘 같은 날이니까 써 줬으면 좋겠어.
헌 옷 리폼일 거란 얘기를 들었을 때부터 준비한 거야.

정말 소중히 간직했던 의상인데
이제는 작아서 못 입게 됐거든.

그렇다고 또 버리지는 못하겠고….

그러니까 오늘 리폼해 줬으면 좋겠어.

내가 좋아하는 옷을 내가 좋아하는 카린, 카나타, 란쥬랑
같이 리폼하면 더욱더 사랑스러운 보물이 될 거야!

그렇다면 우리만 믿어.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야겠네~!

란쥬도 열심히 도와줄게!

응, 부탁해!

란쥬는 어떤 옷을 가져왔어?

란쥬 건 바로 이거야!

이렇게나 많이~?! 정말 헌 옷 맞아?!
왠지 새 옷 같은데?!

게다가 하나같이 고급스럽네… 재봉도 깔끔하고.
리폼에 써도 괜찮겠어?

괜찮아! 다 란쥬가 좋아하는 옷이니까!

좋아하는 건데 써도 돼?!

물론이지! 란쥬가 좋아하는 옷을 리폼해서
너희에게 선물하고 싶어!

우리 애들 인원수만큼 만들고 싶으니까 열심히 해야겠어!
다들 도와줄 거지?

그럼!

이렇게 보람 있는 일을 하게 될 줄은 몰랐네.

평소 수업에서는 오랜 사연이 담긴 옷이나
고급스러운 옷을 다룰 기회가 없으니까.

하긴 이런 기회가 없긴 하지….
좋아, 카나타는 마음의 준비 다 했어!
해 보자, 카린!

응!

꺄악! 저기 봐! 엠마!
카린이랑 애들의 눈이 반짝이고 있어!

우리도 도와주자, 란쥬!

란쥬도 열심히 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