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

……………….

얘, 왜 그래? 괜찮아?

으악! 뭐, 뭐가?

어휴, 아까부터 딴생각만 가득한 거 봐.

미, 미안. 음, 어느 옷이 어울릴지 물어본 거지?
아유무는 둘 다 잘 어울릴 것 같아.

땡, 틀렸어. 어느 가방이 어울릴지 물어본 거야.

미안….

후후후, 괜찮아.
기분 전환이 될까 싶어서 같이 쇼핑하러 오자고 한 건데,
아무래도 리나 일 때문에 머리가 복잡한가 보네.

응….

아까는 왜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했어?

게임 제작을 돕는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잖아.
내가 참가한다고 해서 도움이 될까?
게다가 팀 매니저까지 맡아 달라니….

게임은 좋아하지만 게임을 잘하는 것도 아니고,
많이 아는 것도 아니야. 스쿨 아이돌 활동을
도와주는 건 자신 있지만, 이건 그런 것도 아니고….

그런데 리나는 팬들을 위해,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진지한 마음으로 이벤트에 나가겠다고 하고 있어.

그래서 내가 끼었다가 리나의 발목을 잡기 싫은 거야.

리나는 그런 것까지 다 알고 너한테 부탁한 거 아닐까?

나도 마음 같아서는 도와주고 싶지만,
그러다 폐를 끼치면 미안하잖아.

왠지 너답지 않아.

응?

넌 어릴 때부터 항상 남을 위해 노력하는 애였잖아.
그런데 이번에는 왜 그렇게 주저하는 거야?

네가 남을 위해 애쓸 때의 모습은 정말 대단해.
계속 곁에서 지켜본 내가 하는 말이니까 확실해.

너만이 할 수 있는 일이 분명히 있으니까
리나도 너에게 부탁한 거라고 봐.

…나도 항상 그렇게 생각하니까.

나도 같이 부탁할게.
리나의 꿈을 이루기 위해 네 힘을 보태 줘.

아유무….

…나 있지, 커서 다른 사람이 꿈을 이루도록
도와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거든.

그런데 지금은 내가 참가해 봤자 도움이 안 될 거라고
핑계만 대면서 도와주는 걸 포기하려 하고 있었네.

고마워. 아유무 덕분에 내가 틀렸다는 걸 깨달았어.

나도 내가 할 수 있는 일로 리나를 도와줄게!

후후후, 이제야 너답게 웃네.

좋아, 콘테스트에 나가는 애들을 위해
지금부터 간식 재료를 사러 갈 거니까
너도 같이 가자!

가방은 어쩌고? 난 이게 좋은 것 같은데….

가방은 다음에 사자! 지금은 간식이 더 중요하니까.

나도 내가 할 수 있는 일로 너희를 응원하고 싶거든!
맛있는 과자를 잔뜩 만들어 줄게!

[Fade in/out.]

안녕! 리나 있어?

여기 있어, 안녕.

고등학생 게임 크리에이터 콘테스트',
나도 참가하고 싶어!

정말? 고마워!

내가 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리나를 도와주고 싶고 응원하고 싶어.

네가 아니면 못 하는 일이 많아.
오히려 내가 잘 부탁할게.
리나 보드 [꾸벅]

우선 멤버부터 선정해야겠네.
다들 하고 싶어 했으니까 한번 상의해 보자!

[Fade in/out.]

얘들아, '고등학생 게임 크리에이터 콘테스트'
열심히 해 보자!

멤버로 뽑아 주셔서 영광이에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나를 멤버에 포함시키다니 뭘 좀 아는구나, 애송이.

난 항상 리나랑 같이 게임하고 노니까
반드시 도움이 될 거야. 나를 믿어, 리나.

미아, 고마워. 다들 열심히 해 보자. 꼬옥.

으앗?!

앗, 저도 끼워 주세요! 자, 당신도요!

아앗.

잠깐, 세츠나! 그렇게 세게 끌어안지 마!

이건 단결력이 강하다는 증거예요! 꼬오옥~!

뭐 하는 거야~!

다 같이 열심히 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