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 페스티벌까지 이제 일주일밖에 안 남았어!

거리도 축제 분위기 일색이 됐어.
나도 설레서 어디 갈 때마다 자꾸 발걸음이 빨라지더라.

오늘 아침에는 그러다가 넘어질 뻔했지.

루비랑 요시코랑 하나마루가 디자인한 핫피도
너무 멋졌어~!

에헤헤, 고마워♪
루비도 너희가 입은 모습을 빨리 보고 싶어.

흑마술 망토는 기각됐구나.

덕분에 건전한 디자인으로 확정됐어유.

크으윽…! 이번에는 어쩔 수 없이 타협해 줬어.
요하네의 너그러움에 감사하라구!

즐거운 일이 시작되기 전에는 이상한 느낌이 들어.
두근거리지만 살짝 무서운 느낌….

마리도 축제 당일이 되기 전에
기대하는 마음이 버닝할 것 같아♪
이게 바로 폭풍 전의 그거구나!

고요 말이지.
이럴 때 쓰는 말은 아니지만.

폭풍 하니까 생각났는데… 얘들아, 일기 예보 봤어?

태풍 말이야?
예상 진로를 봐서는 별로 영향이 없을 것 같던데…
조금 걱정되긴 해.

비는 안 오겠지만 바람은 강할지도 몰라.

소풍 날에 비, 수학여행 전에 감기…
설마 요하네를 괴롭히는 하늘의 저주가
여기서도 발동하는 건가…

요시코, 안 돼.
그런 말을 입 밖에 내면 진짜 그렇게 된단 말이야…!

여러분, 침착하세요!
태풍이 걱정되긴 하지만, 준비를 멈춰서는 안 돼요.
지금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죠.

맞아.
지금 이렇게 불안해해도 소용없지.

그럼 이쯤에서 서머 페스티벌 당일의 스케줄을
한번 확인해 보죠.

시작은 토요일 오전 10시. 실행위원회 회장의 인사가
끝난 다음, 행사장에서 스테이지 이벤트 등
각종 이벤트가 시작돼요.

댄스랑 북 연주, 토크 쇼도 진행되지!

노점도 많이 열릴 거예유~♡

저희가 할 일은 전통춤 대회와 노점 음식 판매,
본부 텐트 보조, 그리고 관광 안내 방송이에요.
관광 안내 대본은 완성됐나요?

응!
퇴고에 퇴고를 거듭해서
자신 있게 방송할 수 있는 내용으로 만들었어유.

지금은 원고를 읽는 연습 중이야.
축제에 오는 사람들에게 누마즈를
잘 소개할 수 있도록 노력할게!

기대할게요.
전통춤에서는 안무를 선보여야 하는데….

그쪽도 아직까지는 문제없어.
안무는 다 완성했고, 저번에 개최한 안무 교실에도
많은 사람이 참가했거든.

동영상 재생 수도 꾸준히 올라가고 있어.
네 덕분에 정말 엑설런트한 전통 댄스가 완성됐어~♪

도움이 돼서 다행이야.

전… 통댄스…? 통춤?

전통춤 말이야.
그 정도는 척하면 알아야지.

음식 코너에서는 오리지널 요리를 판매할 예정인데,
이쪽 준비는 어떻게 되고 있나요?

완벽해!
재료랑 장비도 구했고, 각종 신고 절차도 다 마쳤어.

그나저나 요시코가 만든 타코야키가
생각보다 맛있어서 깜짝 놀랐어유.

사람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맛이었어.

훗, 당연하지.
인간의 혀를 절묘하게 자극하도록 맛을 조절하는 건
이 요하네에게는 식은 죽 먹기니까….

하바네로를 포기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그건 이제 잊어버려!

역 앞 상점가의 대로에서는
가마 행진과 샤기리 경연이 있을 거예요.

가마!
역시 축제에는 빠질 수 없지♪

마리도 가마를 메어 보고 싶어~
신이 그 안에 타는 거지?
가까이 가면 갓 페이스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신의 얼굴을 그렇게 쉽게 볼 수 있을까…?

저, 샤기리가 뭐야…?

샤기리는 일종의 축제 음악이에유.
꽹과리와 북소리가 잔뜩 울려서 왁자지껄하고 신나.

지금 말한 두 곳 말고도 이벤트를 여는 곳이 더 있어요.
자세한 사항은 나눠준 스케줄을 각자 확인하세요.

그리고… 저희 라이브 말인데,
둘째 날인 일요일 오후 6시 반부터
특설 무대에서 열릴 예정이에요.

오후 6시 반… 서머 페스티벌 마지막 프로그램이네.
축제의 막을 내리는 역할이구나… 좀 긴장된다.

뭘 새삼스럽게~♪
페스티벌의 라스트를 장식하다니 명예로운 일이잖아.
당당하게 퍼포먼스를 하자♪

곡도 이제 곧 완성되니까!
얼른 사람들한테 들려주고 싶어.
그렇지, 치카?

어?! 으, 응, 그럼!

(치카…?)

…….

그리고 축제 현장을 담은 영상을 만들 테니
사진을 몇 장 찍어 뒀으면 좋겠다는 부탁을 받았어요.
그래서…

당신에게 기록 담당을 부탁하고 싶어요.
해 주시겠어요?

어, 내가?! 내가 해도 괜찮아?

괜찮지 않을까?
넌 누마즈에 온 지 얼마 안 됐으니
우리와 다른 시각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을지도 몰라!

…알겠어.
내가 기록을 담당할게!

고마워요.

멋지게 찍어 줘.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