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카린, 오늘 댄스 재촬영 잘 부탁해.

그래, 먼저 몸 좀 풀고 시작할게.

응, 준비되면 말해 줘!
나도 준비하고 올게.

알았어, 이따 보자.

[Fade in/out.]

하나, 둘, 셋, 넷, 하나, 둘, 셋, 넷…….

…후우, 이상하네.
설마 내가 긴장한 건가?

많은 사람 앞에 나서는 건 익숙한데….

이번 PV가 그만큼 특별해서 그런 걸까?

수없이 거쳐 온 터닝 포인트 중 하나가 될 것 같네….

[Fade in/out.]

…자신 있었는데 말이야.

보는 사람들의 지지를 받지 못한다면…
하다못해 점수만이라도 더 잘 받고 싶어.

좀 더… 좀 더 열심히 해야겠어.

[Fade in/out.]

그 애의 권유로 막연하게 시작한 스쿨 아이돌이
내 안에서 다른 의미를 갖게 된 게 그때였지.

그 전까지는 나도 그럭저럭 잘하고 있다고,
잘할 수 있다고 믿고 있었어.

하지만 그건 완전히 어설픈 생각이었지….

아쉽긴 했지만,
에리에게 진 걸 계기로 난 강해질 수 있었어.

내 장점을 의식적으로 발전시키고,
내 진심을 그대로 드러낼 용기도 생겼어.

동호회에서, 그리고 부에서 많은 경험을 하며
아사카 카린으로서도, 스쿨 아이돌로서도 성장했고….

찾았다! 여기 있었구나, 카린!

한참 찾았잖아~ 카린.

어? 무슨 일 있어?

그렇게 심각한 표정으로 나가면 걱정되는 게 당연하죠~

오늘 재촬영 때문에 긴장한 건가요?
카스밍이 너~무 귀엽게 찍히긴 했죠!

엥?

대답이 뭐 그렇게 싱거워요?!

일부러 카스밍이 위로해 드리려고 했는데!
이제 몰라요! 흥~!

미, 미안해. 걱정해 준 거야?

카스미가 그렇게 다른 사람을 배려하다니…
성장했구나….

아까부터 진짜 너무하시네요~!

뭐, 그래도 괜찮아 보여서 다행이에요!

카스미가 글쎄 난리도 아니었다니까.
“카린 선배가 없어요,
불안해서 울고 있을지도 몰라요” 하면서 말이야.

카린이 힘들면 친구인 란쥬가 도와줘야 하지 않겠어?
그래서 우리가 찾으러 온 거야.

운다니… 그 정도까지 심각한 건 아니야.

그래도 약간 긴장했던 것 같기는 해.

후후훗, 지금은 그런 긴장도 사라져 버렸지만.

역시 저희가 오길 잘했네요~!
좀 더 솔직해지세요!

응. 고마워, 카스미.
후훗, 보답으로 껴안아 줄게♪

앗, 숨 막혀요!
카린 선배, 의외로 힘이 세네요….

아… 매끈매끈해서 기분 좋아요~

응? 뭐가?

카린 선배의 피부 말이에요. 계속 붙어 있고 싶다~

카린은 매끈하기만 한 게 아니야.
꼭 껴안으면 좋은 향기가 난다구.

치사해, 카스미!
란쥬도 껴안을래!

나도~

아하하. 그렇게 딱 붙으면 숨 막히잖아.

난 스쿨 아이돌이 돼서 행복해.
이렇게 멋진 동료가 생겼는걸….

그래서 더욱더 지기 싫어.
너희에게도 멋지다는 말을 듣는 내가 되고 싶어.

이미 늘 그렇게 생각해. 카린은 정말 멋지니까.

고마워. 하지만 그 말, 지금은 아껴 둬.
오늘 촬영을 통해 더 많은 감동을 줄 테니까.

너희가 칭찬해 준 내 몸은 내 가장 큰 매력이자 자랑거리야.
이 몸이 있었기에 할 수 있었던 일,
앞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정말 많아.

그걸 지켜봐 줘!
내 모든 걸 바친,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 최고의 표현을!

[Fade in/out.]

오래 기다렸지? 촬영 시작하자!

카린, 무슨 일 있었어?
왠지 분위기가 달라졌네….

후훗, 네 말대로 내 원점을 되돌아봤을 뿐이야.

자, 시작하자. 최고의 퍼포먼스로
네 시선과 마음을 모두 빼앗아 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