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너무 많이 산 게 아닌지 모르겠네요….

그래도 야외 활동 굿즈가 이렇게 많으면
어떤 일이 생겨도 살아남을 수 있겠죠!

앗, 슬슬 채팅할 시간이 됐군요….

후훗, 낮에 내내 같이 있었는데 아직도 할 얘기가 많네요.

[Fade in/out.]

늦어서 미안!
음성 채팅에 들어오느라 헤맸어. 벌써 다 모였어?

다 모였어요.

하나도 안 늦었으니까 걱정하지 마.

낮에도 계속 같이 있었는데 못 한 얘기가 너무 많아~

어, 저도 똑같은 생각을 했어요!

다들 아직 란쥬 얘기를 충분히 듣지 못했구나.
얼마든지 얘기해 줄게!

스션머너? 뭐야?
뭔가 부스럭거리는 소리 안 들려?

죄, 죄송해요. 저예요. 짐을 싸면서 얘기하고 있거든요.

어, 혹시 벌써 캠핑 준비를 하는 거야?

네!

아하하핫. 그럴 줄 알았어, 세츠.

좀 이른 것 같기도 하지만, 오늘 쇼핑을 했더니 신이 나서요.

준비만 하는 게 아니라 이미지 트레이닝도 하고 있어요!

이미지 트레이닝?

네. 반합 사용법이라든가 모닥불 피우는 방법 같은 거요.

세츠나는 캠핑에 대해 잘 아는구나.

에헤헤… 사실 애니메이션의 영향을 받았거든요.

야외 활동 얘기가 처음 나왔을 때쯤에
캠핑 애니메이션을 발견해서 단숨에 끝까지 봤는데…

캠핑 특유의 일상을 탈피하는 느낌에 빠르게 몰입되어 갔어요.

일상을 탈피하는 느낌?

네. 램프와 모닥불 같은 희미한 불에 의지하여
밤을 보내는 긴장감이라든가, 맑은 공기 속에서
별이 쏟아지는 밤하늘을 보는 등 많은 것들이 있는데…

무엇보다 저는 캠핑 요리를 보고 가슴이 두근거렸어요!

맞아! 나도 요리가 기대돼!

란쥬는 모닥불로 밥 짓는 거 해 보고 싶어!

후훗, 반합과 쿠커, 스킬렛…
캠핑 특유의 조리 기구를 빨리 써 보고 싶어요.

훈제도 세 시간 정도면 만들 수 있대요.
치즈나 삶은 달걀 훈제 같은 것도 좋겠네요.

그리고 이건 제 로망인데,
나뭇가지로 불을 피울 수 있을지 도전해 보고 싶어요!

아이도 불 피워 볼래~!

한번 해 보고 싶죠?
아아, 어서 캠핑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왠지 나도 점점 가슴이 설렌다!
그나저나 다들 집에서 캠핑 가는 걸 허락해서 다행이야.

조심하라고 단단히 강조하긴 했지만.

맞아요. 저도 이렇게 쉽게 허락을 받을 줄은 몰랐어요.

허락해 주실 때까지 설명할 생각이었는데,
캠핑 이야기를 꺼낸 다음 날
엄마가 책상에 편지를 놓고 가셨더라고요.

편지?

…기쁜 내용인데 들어 보실래요?

응, 얘기해 봐!

[Fade in/out.]

“캠핑은 친구들과 서로 잘 도우면서 즐겁게 다녀오렴.
대신 도착했을 때랑 출발할 때 연락하고.”

“요새 나나가 밝은 모습으로 다니는 걸 보고
엄마 아빠가 그동안 널 알아주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어.”

“엄마 아빠는 지금까지 나나가 착한 모범생인 게
자랑스러웠지만, 그게 다가 아니더구나.”

“나나는 진심으로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이든 꾸준히 이어 나갈 수 있는 강한 아이야.”

“그리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진지하게 임할 수 있는 아이였어.”

“엄마 아빠는 나나를 전보다 더 자랑스럽게 생각한단다.”

“그러니까 네가 하고 싶은 일을 응원할게.”

[Fade in/out.]

…이렇게 편지에 적혀 있었어요.

부모님이 세츠나의 '사랑'을 응원해 주셔서 좋겠네!

네! 다 읽고 가슴이 벅차서 엄마에게 달려가 껴안았어요.

엄마의 편지를 받고, 역시 '사랑'하는 마음이
가장 큰 힘이 된다는 걸 깨달았어요.

스쿨 아이돌을 사랑하는 마음이 제 원동력이에요!

스쿨 아이돌에 대한 열정은 란쥬도 지지 않아!

아이도 세츠 못지않게 스쿨 아이돌을 사랑하거든?

나도 스쿨 아이돌에 푹 빠져서
이제 스쿨 아이돌 생각밖에 안 날 정도야!

네! 모두 함께 '사랑'을 외쳐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