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만든 곡과 달리, 이번에 만들고 싶은 건
내가… 아니, 스쿨 아이돌을 응원하는 모든 사람들이
하고 싶은 말을 담은 곡이야.

그것까지는 명확한데, 정작 곡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모르겠네.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멤버들 얘기를 들어 볼 수도 없고….

스쿨 아이돌을 응원하는 사람들 모두의
마음이 담긴 노래를 만들고 싶어.

그럼 그 사람들한테 물어볼까? 편지나 메일을 모집해본다든가….

고민만 한다고 뭐가 되는 것도 아니지.
일단 물어볼 수 있는 데부터 찾아가 보자!

[Fade in/out.]

갑자기 찾아와서 죄송해요.
미사토 씨한테 뭐 좀 여쭤볼 게 있어서 그런데요….

후훗, 우리는 스쿨 아이돌을 사랑하는 친구잖아.
그렇게 예의 차릴 필요 없어. 그런데 나한테 뭘 물어보려고?

아, 혹시 아이한테 무슨 일 있어…?

아니요, 아이한테 무슨 일이 있거나 한 건 아니에요!
그건 걱정하지 마세요! 지금 아이는 의욕이 엄청 넘치거든요.

오히려 자제해 달라고 부탁해주셨으면 할 정도예요….
가끔 보면 연습을 너무 많이 하는 것 같아서요.

알았어. 그건 아이한테 한번 얘기해 둘게.

네, 부탁드릴게요.
그런데 오늘 하고 싶은 얘기는 그게 아니라…

저기… 미사토 씨의 솔직한 생각을 듣고 싶어요.

미사토 씨의 스쿨 아이돌 사랑이라든가,
아이에 관한 얘기라든가, 뭐든지 상관없어요.
뭔가 막연한 질문이라서 죄송해요.

으음… 어디 보자….

두서없는 얘기가 될 수 있지만…

[Fade in/out.]

나랑 아이는 옛날부터 이 동네에서 함께 자란 사이야.

지금은 아이네 할머니도 집에 계실 때가 많지만,
옛날에는 가게에 나가 계실 때가 많았거든.

그래서 아이가 어릴 때는 우리 집에 자주 놀러 왔어.

아이는 옛날부터 지금 같은 성격이었어.
활발하고 밖에서 노는 걸 좋아했지.

그런데 난 몸이 약해서 많이 못 놀아줬어.
곤충을 잡으러 갔다가 열사병에 걸리기도 하고,
서릿발 밟기 놀이를 하다가 감기에 걸리기도 하고.

[Fade in/out.]

그래서 아이는 나랑 같이 놀 때는 항상 방에만 있어서
아쉬울 때가 많았을 거야.

네? 하지만 아이는 미사토 씨와 놀았던 얘기를 자주 하던데요.

아이는 그런 애야. 다른 사람한테 맞춰 주거든.
그리고 그걸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

같이 있는 사람들이 즐거운 걸 하자, 그게 나도 즐거우니까,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애지.

뭘 가지고 떼쓰는 걸 본 적이 없어….

…….

내가 그걸 받아 줄 만한 그릇이 못 됐던 걸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아이는 지나칠 정도로 야무진 애였어.

떼를 쓰지도 않고, 울거나 화내지도 않고…
어디다 꾹꾹 눌러 담고 있는 게 아닌지 걱정했다니까.

미사토 씨….

[Fade in/out.]

그런데 스쿨 아이돌 활동을 시작하고 나서 아이는 변했어.
분한 티도 내고, 울고 화내고 속상해하고…
이랬다저랬다 정신없이 말이야.

아이 입장에서는 안정감이 사라진 거니까 안 좋은 일이겠지만,
난 오히려 조금 안심했어.

아이도 폭발할 줄 아는 애구나 싶어서.

아이가 부에 가서 실력을 시험하기로 결정했을 때
엄청 고민했던 거 알아?

도전해 보고 싶지만 다른 애들한테 상처를 줄 것 같아서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물어봤거든.

부와 동호회가 토너먼트 라이브를 했을 때는
세츠나에게 지고 나서 펑펑 울었지.

전력으로 부딪치면 상대방도 전력을 다해 맞서 주니까.
그게 즐거우면서도 아직 한참 실력이 부족한 게 분하대.

그런 일이 있었군요.

세츠나에게 졌을 때, 아이가 우는 모습을 봤어요.
하지만 다음 날에는 평소랑 똑같았는데….

너한테 그런 모습을 보이는 건
아직 부끄러워서 그럴지도 몰라.

하지만 그런 고민을 털어놓을 상대는
머지않아 나에서 너로 바뀌겠지.

[Fade in/out.]

그러니까 너도 알아줬으면 해.

스쿨 아이돌은 아이에게 자유를 선물해 줬어.
자기 자신을 어떻게 표현해도 상관없고,
모든 걸 받아들여 줄 거라는 자유.

아이는 앞으로 끊임없이 자기가 하고 싶은 걸 찾아서,
스스로 즐거움을 만들어나갈 거야.
그리고 그걸 우리한테도 나눠 주겠지.

“즐거움”은 아이가 가진 가장 큰 무기야. 그 매력을 발휘해서
우리를 다양한 즐거움으로 이끌어 줄 거라 생각해.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아이는 엄청난 스쿨 아이돌이니까요!

언니~ 있잖아… 어라? 네가 여긴 웬일이야?

아이! 저기, 그게, 미사토 씨한테 뭐 좀 물어볼 게 있어서….

어~ 뭔데, 뭔데? 아이도 끼워 줘~!

아니다, 아예 우리 집에서 몬자야키 먹고 갈래?
아이 스페셜 몬자야키 해 줄게! 언니도 같이!

그게….

그러자!

어, 그럼… 알았어.

야호~! 아이가 하고 싶은 얘기 많거든! 자자, 어서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