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하하하! 아하… 아~ 큰일 났네, 이거 엄청난데….

설마 이런 결과가 될 줄이야~
후훗, 이래서 그만둘 수 없다니까.

카오루코 선생님…?

항복이야, 내가 졌어. 너희 말이 맞아.

솔직히 나 자신이 부끄러울 정도야.
이제 와서 이런 걸 너희에게 배우게 되다니….
나도 스쿨 아이돌 팬을 몇 년이나 했는데.

전에 이 이벤트를 기획한 이유를 얘기한 적 있지?

난 교내 오디션을 열어서 스쿨 아이돌에게 관심이 없던
사람들까지 스쿨 아이돌 팬으로 끌어들이고 싶었어.

스쿨 아이돌 팬을 늘리면 스쿨 아이돌 전체가
더 활성화될 거라고 믿었거든.

그런데 너희는 아예 스쿨 아이돌 자체를 늘려 버리는구나.
뭘 해도 이것보다 더 큰 활기를 불어넣을 방법은 없겠지.

내 상상이나 의도 같은 건 정~~~말 보잘것없는 거였어.
그저 부끄러울 따름이야.

언니….

시오리코, 이렇게 많은 사람을 끌어들이기 위해
학생회도 열심히 일했겠네?

…….

언니가 정말 깨끗하게 졌어.
니지가사키의 대표는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이야….

[Fade in/out.]

(실격을 각오하고 우리의 열정을 오롯이 쏟아낸
교내 오디션이 막을 내렸다)

(그리고 그 결과는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생각해 보면 유학을 다녀온 후 하루하루가
예상을 뛰어넘는 나날이었어. 매일 도전하고 모험했지)

(애들한테도 많은 일이 있었고, 다 함께 극복했어.
그 끝에는 새로운 동료와 스쿨 아이돌에 대한 새로운 발견이 있었고)

(우리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걸 찾아낸 거야…)

[Fade in/out.]

쿠울….

카나타는 잘도 자네요.
조금 쌀쌀하니 운동복을 걸쳐 줘야겠어요.

리나, 다음에 이 휴대폰 게임 같이 할래? 봐, 귀엽지?

오오, 이건… 해 보고 싶어.

시오리코, 저번에 빌린 책 정말 재미있게 봤어요.
본격적인 역사 소설인데도
치열한 전투와 우정을 잘 묘사해서 푹 빠졌어요.

다행이네요. 다음 권은 나중에 가져올게요.
이 책 이야기를 나눌 사람이 생겨서 좋네요.

…저기, 여러분 너무 느슨해진 거 아닌가요?

어? 그런가?

엄청 늘어져 있어. 다들 왜 그래?

으음… 교내 오디션 결과 발표 무대의 여운이… 안 가셔서 그런가.

난 아직도 꿈만 같아….

란쥬도… 그 무대는 정말 엄청났어.

확실히 처음 느껴 보는 감각이었어.
퍼포먼스 할 때 공연장과 하나가 되면서
몸이 녹아 버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

아니, 아이는 오히려 그때부터 의지가 활활 타오르는데?
항상 뛰던 5km 마라톤이 부족해서 10km나 달리고 있는데?

그건 그것대로 너무 흥분한 상태 같은데요….

저기요~ 선배. 카스밍은 늘어지지도 않고 활활 타지도 않고,
평소처럼 반짝반짝 귀여운 카스밍이에요!

응, 그래….

아니, 선배마저 늘어지면 어떡해요!

정말~ 늘어지든 활활 타든, 빨리 원래대로 돌아오세요!
간신히 스쿨 아이돌 엑시비션에 나가게 됐는데.
웹사이트랑 SNS 운영도 시작했잖아요!

참가 학교 명단도 다 떴어.
너희가 자주 얘기하는 μ's랑 Aqours도 있더라.

어! 정말?! …진짜네! 있어!!

당연히 있겠죠… 설마 없을 줄 알았어요?
정말 느슨하네요, 선배. 그런 선배도 좋지만요.

카스미 말대로 언제까지나 여운에 젖어 있으면 안 되겠죠.
우리도 참가할 수 있게 됐으니까요.

맞아. 설마 이벤트 규정이 바뀌다니….
리나보드 [깜짝]

교내 오디션은 필수.
단, 그 결과 누가 어떤 형태로 대표가 될지는 학교별 재량에 맡긴다.

…조금 억지스럽게 바뀌긴 했지.

그럴지도 모르지만, 우리처럼 고민하던 학교는 반길 거예요.

애초에 교내 오디션의 목적은 “스쿨 아이돌 노출”이고,
그것을 통해 각 학교의 “스쿨 아이돌 인지도”를 높이는 거였죠.

규정 변경이 목적을 방해하지는 않으니까요.

뭐, 그래도 카오루코 선생님은 고생하셨을 거야.
나중에 고맙다고 해야겠다.

맞아.

흐아암… 무슨 얘기 중이야~?

스쿨 아이돌 엑시비션을 위해 열심히 해야겠다고요.

아… PV 올리는 게 언제였지? 슬슬 시작해야 하지 않아?

그러고 보니 그것도 있었지. 한가하게 있을 때가 아니겠다.

다시 정신 바짝 차려야지…!

그래, 정신 차릴게! 너희랑 같이 만드는 첫 PV니까!
나 란쥬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 줄게!

흠~ 정신이 들고나니까 이번에는 시끄럽네.

란쥬, 우리 동호회의 규칙이 뭐죠?

어? 그, 그게… 다 함께 의논하고 힘을 합치기, 맞지?
물론 기억하고 있어. 모만타이!

알면 됐어요.

저기, 나도 하나 제안할 거 있어. PV 제작도 중요하지만,
체력 단련용 연습 메뉴 같은 것도 짜 보면 좋을 것 같아.

그 노래를 부를 거면 더 레벨 업하고 싶어.

미아, 좋은 생각이야.

좋아~ 연습 메뉴 만드는 건 아이한테 맡겨!

안 돼요!
지금 아이 선배가 만들면 활활 불타는 메뉴가 되잖아요!
카스밍은 못 따라가요!

괜찮아, 괜찮아, 나만 믿어!

선배, 살려 주세요~~~!!

아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