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얘기 들었어? 스쿨 아이돌부의 라이브 말인데,
사람이 다 못 들어갈 정도로 인기가 많대~

네, 들었어요.
그래서 지금보다 라이브 횟수를 더 늘릴 거라고 하더군요.

뭔가 정말 대단하다….

응, 감탄이 나올 정도야.

정말, 감탄하고 있으면 어떡해요? 분하지 않아요?

음… 오히려 보고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라이브를 많이 할 수 있는 건 좋은 거잖아.

끄응~! 선배는 정말 태평하다니까요!
이대로 스쿨 아이돌부가 기고만장하도록 내버려 둬선 안 돼요!

그래도 대단한 건 사실이니까. 그건 인정해야 해.

맞아, 카나타도 그 점은 인정해.

저기, 그보다 우리가 뭘 할 수 있을지
다 같이 의논해 보고 싶어.

네, 이대로는 사람들이 동호회의 존재를 잊어버릴 것 같아요.

우리가 할 수 있는 거라…
게릴라 라이브 횟수를 더 늘려볼까?

늘리는 게 좋겠네.
하지만 그 전에 저쪽 부가 왜 이렇게 인기가 많은지
곰곰이 생각해 보자.

우리한테는 없고 저쪽에는 있는 것… 뭘까?

설비. 그리고 프로의 서포트.

무대 장치나 연출을 보고 깜짝 놀랐었죠.

퍼포먼스의 수준도 놀라웠어.
어디를 보더라도 “완벽” 그 자체라는 느낌이라서….

뭐, 퀄리티를 놓고 봤을 때는 대단하긴 하지만요….

난 곡 수가 굉장하다고 느꼈어.
미아의 작곡 속도는 정말 대단하고,
매번 완벽하게 부르는 란쥬도 대단해.

물론 그걸 따라가는 나머지 멤버들도 마찬가지고.

매번 새로운 노래를 들을 수 있다는 건… 굉장한 거지.

그러면 라이브를 할 때마다 보러 가고 싶어질 만도 하겠다.

우리와 다른 점을 생각해 보니 끝이 없네~
카나타는 왠지 충격받았어….

그래도 난 동호회 활동이 더 좋아.
지금의 우리가 하는 라이브가 정말 좋거든.

카스밍도 그래요!

저도 여러분과 같이 하는 라이브가 정말 좋아요.
그리고, 찾아 주시는 관객분들도 너무 좋아요!

응, 다 같이 하나가 되는 느낌이 정말 좋아!

카나타가 하고 싶은 대로 해도 잘 받아 줘서 좋아~

그리고 뭐니 뭐니 해도 네가 있으니까.

고마워. 나도 너희들의 라이브가 정말 좋아.

역시 억지로 비교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
우리는 우리 방식대로, 우리가 생각하는
스쿨 아이돌의 즐거움을 전달하자.

좋았어, 다음 게릴라 라이브도 열심히 준비하자!

[Fade in/out.]

오늘 라이브는 여기까지야.
하지만, 모만타이! 금방 다음 라이브를 할 거니까
얌전히 기다리고 있어! 바이바이♪

[Fade in/out.]

와아… 엄청난 무대였어.
이번에는 카린, 아이, 시즈쿠도 솔로 파트가 있었네.

카린이랑 아이도 그렇지만, 시즈쿠는
부로 옮긴 지도 얼마 안 됐는데 몰라보게 성장했더라.
매일매일 밀도 있는 연습을 하고 있나 봐. 하지만…

아니, 아무것도 아냐.

카스밍은 선배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알 것 같아요.

어?

굉장한 무대였던 건 맞아요.
깜짝 놀랄 만큼 노래랑 댄스 실력이 늘었어요.
그치만…

원래 시즈코의 라이브는 이것보다 훨씬 더….

선배, 카스미. 보러 와 주셨군요.

시즈쿠.

제 솔로 파트는 어땠나요? 정말 잠깐이긴 했지만….

짧아도 확실하게 느껴졌어! 실력이 정말 많이 늘었더라!

네, 스스로도 완성도가 높은 퍼포먼스를
선보일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정말?

정말이야. 너도 봤잖아.
난 이대로 계속 성장해 갈 거야.

카스밍에게는 시즈코의 목소리가 별로 전해지지 않았어.

어? 무슨 뜻이야? 목소리가 작았다는 말이야?

그게 아니라 뭔가 말로 잘 표현이 안 되지만…
평소 같은 시즈코가 아니었는걸….

제대로 말해주지 않으면 알 수가 없잖아.
난 부에서 정말 열심히 노력했어.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몇 번이나 들었지만, 꾹 참고 견뎌 냈단 말이야.

그런데 그렇게 애매한 말로 넘어가지 마!

카스밍은 시즈코만큼 단어를 많이 알지는 못해도,
시즈코보다 더 잘 아는 게 있다구!

다음 게릴라 라이브 꼭 보러 와!
시즈코가 깨닫지 못한 게 뭔지,
카스밍이 가르쳐 줄 테니까!

내가 깨닫지 못했다고?! 난 나만의 답을 찾았어!
오늘 한 라이브가 그 결과야!

그게 아니라니까! 아무튼! 무조건 보러 와!!

내가 왜 보러 가야 돼?! 난 연습하느라 바쁘단 말이야!
언젠가 솔로 무대를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해!

올 거야! 시즈코는 반드시 올 거야!

……!

…선배, 가요.

어, 저, 저기….

어서 가요!

시, 시즈쿠, 이만 가 볼게. 부에서도 열심히 해!

아….

부에서… 열심히 할게요….

[Fade in/out.]

…내가 깨닫지 못한 거라니, 그게 무슨 말이야.
난, 여기서 답을 찾아냈단 말이야….

내가 걷는 길은 틀리지 않았어.
카스미는 여기 환경을 모르니까
저런 식으로 말하는 거야….

시즈쿠.

아, 미아. 저기, 오늘 제 솔로 파트는 어땠나요?
다음 라이브에 대비해 고칠 점을 찾고 싶은데….

아, 그 곡? 그건 다음부터 안 부를 거니까 잊어버려.

네? 어째서죠?

더 좋은 곡을 만들 거니까 그건 필요 없어.

어떻게 그럴 수가….

어라? 시즈쿠, 무슨 일 있어?
그렇게 슬픈 표정을 다 짓고….

아, 그게… 오늘 제가 솔로 파트를 맡았던 곡은
앞으로 안 쓴다는 얘기를 듣고 놀라서요….

아, 그 얘기?
모만타이. 미아가 아주 멋진 신곡을 만들어 줄 거야.

나중에 들려주긴 할 거지만, 꽤 괜찮은 곡이 나왔어.
그 정도 퀄리티라면 퍼포머의 피가 끓어오를 거야.

아, 그건 벌써 삭제했으니까 그렇게 알아.

뭐어?!

하룻밤 동안 고쳐 봤는데 아무리 해도 납득이 안 돼서.
화제에 오르지 못할 곡은 필요 없어.

저기, 그래도 미아가 만든 곡은 들어 보고 싶었는데….

존재가치가 있는 건, 완벽한 것뿐이야.

좋아, 미아 마음대로 해.

그렇게 됐으니까 난 이만.

[Fade in/out.]

…왠지 여러모로 스케일이 다르네….

역시 이 환경에서 활동한다는 건 특별해.
그만큼 얻을 수 있는 것도 클 거야.
난 여기서 열심히 노력하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