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 회의 시간이네. 시오리코, 괜찮겠어?

네, 저번에 당신과 했던 얘기를
제 나름대로 심사숙고해 봤어요.

그 결과 이 정도면 수용할 만하다 싶은 결론을 내렸죠.

정말?! 잘됐다!
그럼 오늘 회의에서 다 결정될지도 모르겠네!

네, 그랬으면 좋겠네요… 아니, 반드시 결정할 거예요.

그러니까 당신은 다음 작업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다른 학생회 멤버들과 함께 미리 준비해 줬으면 해요.

난 상관없지만….
시오리코, 정말 혼자서도 괜찮겠어?

괜찮아요. 절 믿으세요.

알았어. 시오리코, 힘내!

[Fade in/out.]

그럼 제7회 학교 설명회 회의를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괜찮을까요…?

그 애도 같이 도와줬으니까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평행선을 달리진 않을 거야.

하긴 그렇겠네요.

응, 그 애랑 시오리코를 믿어 보자…!

저번에 우리가 제시한 타협안은 확인했어?

네, 제시해 주신 사항은 전부 살펴봤어요.

어때, 검토는 해 봤어?

순서대로 설명하겠습니다.
우선 나누어 드린 자료를 봐 주세요.

알았어… 어?

왜 그러시죠?

여기 적혀 있는 게 사실이야?

사실입니다.

세부 조정은 나중에 부탁드릴 예정이지만,
거기에 적혀 있는 대로 무대 발표 내용은
기본적으로 각 부의 자율에 맡기겠습니다.

각 부마다, 활동 내용의 매력을 전하고
보러 온 사람들이 꼭 가입하고 싶도록 발표해 주세요.

굉장해요… 지금까지와 전혀 달라요.
이렇게까지 크게 바뀔 줄이야….

우리 부장이 각 부와 이견을 조율해 온 건 알았지만,
이 내용을 보면 이쪽 요구는 거의 다 수용된 것 같네요.

시오리코….
우리 말고 다른 부의 방식도 지켜보려는 생각이 든 걸까…?

네, 그런 것 같네요.
이러면 다들 불만 없을 거예요.

이렇게 되면 우리 부의 매력을 마음껏 어필할 수 있겠네.

단, 자료에 적혀 있듯이 이 정보만은 반드시 포함해 주세요.

당사자의 적성에 따라서는
다른 부활동을 권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선 지난번이랑 똑같잖아!

그럴 리가요. 여러분이 요구한 대로
발표 내용은 각 부가 자유롭게 정하도록 했습니다.

저는 양보했는데 여러분은 하나도 양보하지 않겠다는 건
불공평하지 않나요?

아무리 그래도….

제 요구는 오직 하나입니다.
무대 위에서 방금 말한 내용을 반드시 전해 주세요.

어, 어쩌죠? 분위기가 또 이상하게….

괜찮아. 가만히 지켜보자, 세츠나.

있잖아, 저번에 시오리코가 이런 말을 했거든.

비록 쓸데없어 보이는 활동일지라도
그 과정에 있는 모든 것을 무의미하다고
부정하는 건 틀렸을지도 모른다고.

그렇게 완고했던 시오리코가 이 정도로 생각을 바꾼 거야.
난 그 말을 믿고 싶어….

시오리코 양이 그런 말을 했어요…?

알겠어요. 아유무가 그렇다면 저도 지켜볼게요.

시오리코 양이 항상 학생들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는 건
저도 잘 아니까요…!

“적성에 따라서는 다른 부활동을 권할 가능성도 있다”….
가장 하기 싫은 말인데.

“적성에 따라서는 다른 부활동을 권할 가능성도 있다”
이 문장은 뺄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가입을 원하는 학생에게
그걸 강요하거나 가입을 막지는 않을 겁니다.

니지가사키 학원은 학생 개개인의 적성을 중시하며
후회 없는 길을 함께 찾아 가고자 합니다.

그러니 안심하고 입학해 달라고 전해 주세요.

어? 그럼 결국 본인이 원하면 가입할 수 있다는 거야?

네, 이 조건은 어떤가요?

…그렇다면 우리는 이의 없어.

해냈어…!

다행이에요…!
드디어 서로 타협점을 찾은 것 같네요!

응, 시오리코의 방식도 틀리지 않았는걸.
그런 설명을 듣고 안심하는 사람도 있을 테니까
가장 좋은 형태로 마무리된 것 같아.

네, 역시 시오리코 양은 학생회장 자격이 있는 분이에요.

[Fade in/out.]

수고했어, 시오리코. 다들 수긍해 줘서 다행이야.

감사합니다.
이것도 당신이 미리 각 부와 협상해 준 덕분이에요.

그게 없었으면 오늘 회의는 성공하지 못했겠죠.

그리고….

그리고?

동호회 활동을 해 보면서 얻은 것도 있었고요.

정말?! 그럼 스쿨 아이돌을….

잠깐만요. 스쿨 아이돌에 대한 제 생각은 변함없어요.
다만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뭔가를 느꼈을 뿐이에요.

그 정도면 충분해, 시오리코.
스쿨 아이돌은 느끼는 거니까.
왠지 마음에 든다, 괜찮은 것 같다는 느낌만 받아도 돼.

휴… 당신은 너무 낙천적인 게 아닌가요?

뭐, 그렇게 너그러운 마음도 중요하겠지만요.

있잖아, 다들 아직 부실에서 연습하고 있을 테니까
지금 같이 가 보자!

전 오늘 회의 자료를 정리해야 하니…

[Fade in/out.]

일찍 끝나면 들르도록 하죠.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