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품 조달 팀, 다녀왔습니다~!

어휴, 무거워서 팔이 빠질 것 같아.

수고했어!

괴, 굉장했어유….
밤인데도 어딜 가나 밝아서…
역시 도쿄는 미래 도시네유.

미래 도시라니….

이 많은 짐은 다 뭐야…? 대체 뭘 얼마나 샀길래.

과자랑 주스가 잔뜩 들었다냥!

트럼프 카드도 사 왔어요!

너희들… 우린 놀기 위해 여기서 이러고 있는 게 아니거든?

맞아요. 밤새 편집 작업을 하기 위해
특별히 니지가사키 학원에 숙박 허가를 받았다는 걸
잊지 마세요.

그렇긴 하지만… 기분 전환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아무리 그래도 트럼프 카드까지 산 건
기분 전환의 범위를 벗어난 것 같아, 카스미….

에이, 이 정도는 괜찮아.
편집 작업도 모두 영상에 달라붙어야 하는 건 아닌데,
멍하니 기다리기만 하는 것도 지루하잖아?

게다가 단체로 학교에서 자게 되면 누구든 신날 수밖에 없지.

맞아~ 이렇게 넓은 곳에 우리밖에 없다니,
막 두근거리지 않아?

역시 니코 선배도 엠마 선배도 사람 마음을 잘 아시네요!

흐흥~ 더 칭찬해도 좋아.

니코는 선배니까 주의를 줘야 하는 입장이잖아.

심야가 되면 저절로 기분이 들뜨게 되는 법이야!

하지만 밤의 학교는 왠지 으스스하지 않아?

응, 귀신이 나올 것 같아서 무서워.

귀신?!

무, 무슨 소리야?
귀신 같은 게 세상에 어디 있어!

마, 맞아. 있을 리가 없지….

하지만 어느 학교에나 7대 불가사의 같은 건 꼭 있잖아.

신기하게도 말이지. 누가 언제 정한 걸까?

어디나 다 내용이 비슷하다는 점도 이상하고.

7대 불가사의… 그게 뭐야?

어, 몰라? 일본 학교에는 일곱 가지 신기한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거든. 예를 들어 밤이 되면 학교의 계단이
한 칸 더 늘어난다든지… 이런 얘기가 흔해.

그리고 음악실 초상화의 눈이 움직인다든가,
피아노가 자기 혼자 소리를 낸다든가.

실험실에 있는 인체모형이 움직인다는 얘기도 유명하고.

그런 게 있어? 재미있겠다!
밤이 되면 학교의 요정들이 장난을 친다는 거네?
나도 같이 놀고 싶다~

엠마, 고마워…. 그건 다 요정들의 장난…
정말 나이스한 발상이네.

난 앞으로 평생 그렇게 여기며 살아갈래….

그럼 말이지~ 편집 작업이 일찍 끝나면 담력 시험을 할까?

절대 안 할 거야!

맞아, 절대 금지!

요정의 장난이라고 생각하면 괜찮다며?

만약 뭔가 나와도 유유마루가 해결해 줄 거야.
절집 딸이니까 귀신 따위는 상대도 안 될걸?

그렇게 치면 노조미는 무녀다냥!

아쉽지만 그런 신통력 비슷한 힘은 없어.

마루도. 그리고 불교 입장에선 모든 이가 부처님이에유.
귀신이 아니라.

아무튼 담력 시험은 안 할 거야!
애초에 작업이 길어질 것 같으니까 숙박 신청까지 한 건데
그럴 여유가 어디 있어.

[Fade in/out.]

리나리, 어때?

으음….

생각보다 시간이 꽤 걸릴 것 같아.
다 쓰고 싶은 장면이라 어렵네….

아, Aqours의 댄스 연습 부분은 꼭 쓰자.

절대 빼면 안 돼!

어? Aqours의 댄스 연습? 그런 것도 찍었던가?

누마즈에서 정기 회의를 한 다음 날
이른 아침에 해변에서 연습하는 모습을 촬영했어.

어, 그때 있었어?! 전혀 몰랐네….

이 몸이 기척을 감지하지 못했다니…
너희는 어둠의 세력이었군!

아뇨, 평범한 인간이에요.

하여간 사람 섭섭하게 하긴.
연습할 거면 같이 하자고 하지.

먼 길 오느라 지쳤을 테니 깨우지 말자고 해서….

촬영하고 있는 줄은 몰랐네요….
그 외에는 어떤 장면을 쓸까요?

이건 꼭 썼으면 하는 영상이 있어. 어디 보자…

[Fade in/out.]

이런 느낌인데, 어때?

좋다! 보기만 해도 가슴 설레는 PV가 탄생한 것 같아.

응, 이걸 보면 행사장에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 거야.

노력한 보람이 있는걸. 나 조금 감동했어.

그럼 PV는 이걸로 간다?

물론이야. 다들 수고했어.

벌써 하늘이 밝아 오고 있네….

카스밍은 졸음이 쏟아져서, 더는 못 버티겠어요….

저도요… 후암….

쿠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