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내일 봐.

이, 있잖아… 오늘 밤에 시간 있어?

응? 집에서 공부할까 했는데, 왜?

그럼 나랑 같이 공부할래?
내일 시험은 좀 자신이 없어서.

나야 좋지! 같이 공부하자!

고마워!

고맙기는. 같이 공부하면 더 잘될 거야.
기왕이면 좋은 점수를 받고 싶잖아.

응! 60점이 아니라 만점을 받고 싶어!
그러면 미후네도 트집 잡지 않겠지?

만점이면 오히려 우리가 큰소리쳐도 되겠는데?

그럼 열심히 해야겠다!

열정이 넘치는걸.
우리 같이 만점을 노려 볼까?

응!

그럼 밥 먹고 나서 우리 집에 와.

간식 가져가도 돼?

아하하, 그럼 난 맛있는 차를 준비할게.

[Fade in/out.]

실례합니다~

어서 와, 잠깐 쉬었다가 시작할까?

아냐, 바로 시작해도 괜찮아!

아하하, 그럼 열심히 공부해 보자!

응!

고전 문학이랑 세계사 중에서 뭐부터 할까?

고전 문학부터 하자.

시험 범위는 57페이지에서 80페이지지?
우선 노트를 보면서 복습해 보자. 으음….

우와~ 필기가 되게 깔끔하네!
눈에 쏙쏙 들어와!

그런가?

응, 마치 노트 필기의 모범 답안 같아!

모범 답안은 무슨….

우후후후.

어? 방금 나 이상한 말 했어?

그게 아니라, 갑자기 옛날 생각이 나서 웃었어.

옛날 생각?

초등학생 때는 늘 둘이 분담해서
숙제를 끝내고 놀러 다녔잖아?
문득 그때 생각이 났거든.

그랬구나.
이렇게 보니 우리도 알고 지낸 지 꽤 오래됐네.

이렇게 된 거, 할머니가 되어서도 친하게 지내고 싶어.

그거 좋다.
난 아유무랑 같이 있기만 해도 즐거우니까.

진짜?! 정말 그렇게 생각해?

그럼. 설마 날 의심하는 거야?

아니, 그런 건 아닌데… 에헤헤, 기분 좋다.

앞으로도 잘 지내자.

나도 앞으로 잘 부탁해!

아하하하, 나도!

[Taking out phone.]

어, 카스미한테서 메시지가 왔네….
어디 보자, 모르는 문제가 있으니까 가르쳐 달라는데?

아~ 하긴 이 문제는 좀 이해하기 어렵겠다….
그 문제는… 이렇게 풀면….

[Putting phone away.]

카스미도 시험공부를 하나 보네.

응, 열심히 하니 흐뭇한데.

[Taking out phone.]

이번엔 치카한테서 왔네….
저쪽도 오늘이 시험 첫날이었나 봐.
음~ 너희도… 힘내서….

…다들 열심히 하고 있구나.
모두 60점을 넘길 수 있을까?

걱정 마. 다들 힘든 연습도
거뜬히 소화하는 노력가인걸.
시험 정도야 식은 죽 먹기지.

…이번에는 누구야?

어디 보자… 아, 리나다.

다들 널 의지하고 있구나. 그러는 나도 마찬가지지만.

그런가?

응, 그래.

…또 누구야?

에리가 시험 잘 보래.

뭐야~ 공부도 안 하고 핸드폰만 보면 어떡해.
그러다 시험 망쳐도 난 몰라.

앗, 그건 안 되지! 아유무랑 같이 만점 받기로 약속했는걸!
그럼 다른 애들한테는 미안하지만
공부 중에는 핸드폰을 꺼 둬야겠다.

[Putting phone away.]

응. 지금은 너랑 나, 둘만의 시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