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헉… 더 떨어져야 해….
더 멀리 가야 해…!

요시코~!

따, 따라오지 마… 끄악!

요시코? 괜찮아?!

오지 마!
나한테 오면 더 끔찍한 일이 벌어질 거야!

무슨 소리야~?

오늘 일어난 소동은 다 내 탓이야!
내가 불행을 부른 거라구!
더 이상 너희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아!

이게 아닌데… 원래는 다 같이
즐거운 여름날의 추억을 만들려고 했어….
그런데…!

유유마루의 돈이 없어지고, 솜사탕 때문에 끈적끈적해지고,
고리 던지기도 원하던 경품을 못 따고, 금붕어도 못 잡고,
카린이 먹은 타코야키는 엄청 뜨거웠고!

후훗, 차갑게 식은 것보단 훨씬 낫지.

게임기는 오늘 딴 저금통에 돈을 모아서 나중에 살 거야~

금붕어는 못 잡는 게 정상이라고 그랬잖아.

솜사탕도 깨끗이 씻어 냈고,
젖은 머리카락도 다 말랐는걸.

돈은 요시코가 아니라 마루가 지레짐작한 탓이에유.

그리고 해프닝이 많이 일어나야 오늘 못 온 애들에게
해 줄 얘기도 많아지지 않겠어?

그, 그치만… 인파 때문에 불꽃놀이를 못 보잖아….
지금 돌아가 봤자 아까보다 훨씬 더 붐비겠지….

거기 말고도 불꽃놀이가 잘 보이는 곳이 있을 거야.
이럴 때야말로 우리 현지인의 지식과 경험을 살려 봐유!

인터넷에 정보가 있을지도 몰라.
같이 찾으러 가자, 요시코.

얘들아… 고, 고마워… 근데… 저기….

응, 왜 그래?

그게, 나막신 끈이 또 끊어졌어….

그래서 날뛰지 말라고 했잖아!
이리 줘 봐. 고쳐 줄게….

!!

불꽃놀이다…!
시작할 시간이 됐었구나.

누마즈의 불꽃놀이는 매년 봐도 참 예뻐유…!

흐음, 경치 좋네.
노점 거리에서 떨어진 곳이라 사람도 적어서
차분하게 구경할 수 있어.

정말 아름답다….
이것도 다 요시코 덕분이네.

어? 왜, 왜 내 덕분이야?

요시코가 이쪽으로 오지 않았다면,
여기서 끈이 끊어지지 않았다면…
이렇게 아름다운 불꽃은 못 봤을 테니까~

무의식적으로 가장 좋은 장소로 이끌다니,
역시 요하네 님은 대단해유!

요하네 덕분에 가슴 설레고 멋진 추억이 생겼어. 고마워.

다들….

봐, 행복도 불러들일 수 있잖아.
언제까지 그렇게 우물쭈물하고 있을 거야?

우, 우물쭈물한 거 아니거든!
그냥 인파에 치여서 몸속 마력의 흐름이 흐트러졌던 거야!

…그래, 불행과 행복 모두 요하네 앞에서는 똑같아!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요하네가 가는 길이 곧 정의야!

더욱더 즐겁고 멋진 경치를 보여 줄 테니까
앞으로도 요하네를 따라와, 리틀 데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