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소장실이야!

실례합니다. 그러고 보니 소장실에 오려고 했었지.
까맣게 잊고 있었네.

오늘이 취재가 있는 날이었군요.
오자마자 실험에 끌어들여서 죄송해요….

오자마자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귀중한 체험을 했어. 고마워.

자자, 다들 자리에 앉아.
에리, 뭐든지 물어봐. 다 대답할게!

정말? 그럼 이것저것 물어봐야겠네.
우선….

[Fade in/out.]

…궁극적으로는 옷의 힘으로
온 세상의 분쟁을 없애고 싶어요.

근사한 목표네.
너라면 꼭 할 수 있을 거야. 응원할게.

에헤헤, 고맙습니다.
열심히 할게요.

역시 취재는 긴장되네~

카나타는 평소와 똑같았던 것 같은데….

아니야~
잘 보라, 이 크게 뜬 두 눈을.
딱딱하게 굳은 입가를.

아무리 봐도 평소와 똑같은데요.

있잖아, 다음 질문은 뭐야?
또 뭐가 궁금해?
앗, 연구소 구경 더 할래?

으음… 그럼 하나만 더 물어봐도 될까?

이 연구소에서는
시간을 조종하는 연구를 한다는 게… 사실이야?

!!

그건 리나와 치카가 같이 연구하는….

그, 그걸 어떻게 알았어?!
아직 극비 연구인데….

맞아. 그래서 자세한 내용은 아무도 모르고,
그런 소문이 돌 뿐이지.
하지만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날까?

그럼 정보가 새어 나갔다는 거야?
대체 어디서….

나, 난 아무한테도 말 안 했어!

저도요! 결코 입 밖에 내지 않았어요!

나도 마찬가지야.
자료를 반출하지도 않았고.

카나타도 그래~ 아마 리나도 모를걸.
데이터 유출도 없었… 응?

카나타? 설마 짚이는 구석이….

점심시간이나 연구소에서 다 같이 쉴 때 찍은 사진을
가끔 연구소 공식 SNS에 올리잖아.

응. 연구소의 딱딱한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우리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앗, 설마 그 사진에 자료가 찍혔나…?

그, 그, 그런 데서… 지우자!
지금 당장 지워야 해!

이미 늦지 않았을까….

늦었지.

에리, 부탁할게! 이 기사는 아직 쓰지 말아 줘.
아직 문제점이 산더미처럼 많은 연구거든.
도저히 발표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야.

만약 공상이라고 해도
그건 그것대로 재미있을 것 같은데….

으아앗?!

이, 이번에는 또 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