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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루미네이션 나이트 Ep. 1

하나마루

“사방에 있는 촛대에 불이 켜지고,
한껏 꾸민 귀족들이 꽃처럼 뜰을 수놓고 있다.
아아, 눈부셔. 한밤중인데도 마치 대낮 같아.”

하나마루

와아… 멋지다….

하나마루

달밤을 비추는 부드러운 촛불 빛,
아름다운 드레스, 그리고 맛있는 요리….
아아~ 마루도 이런 세계에 가 보고 싶어유~

요시코

혼자서 뭘 그렇게 중얼거려?

하나마루

꺄악! 요, 요시코!
언제부터 거기 있었어?!

요시코

요, 하, 네, 랬지! 방금 왔어.
도서실에 들어오니까 카운터에서 네가 고개를 숙이고
히죽거리고 있잖아. 조금 무서웠어.

하나마루

항상 타락천사를 자칭하고 다니는 요시코에게
그런 말을 들으니까 뭔가 납득이 안 가유.

요시코

자칭이 아니라, 요하네가 타락천사인 건 엄연한 사실!
불변의 진리야! 설령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요하네가 타락천사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고!

하나마루

그래, 그래. 잘 알았어.
그래서 타락천사님이 도서관에는 무슨 일이에유?

요시코

당연히 책 빌리러 왔지~
이 쪽지에 적힌 책 있어?

하나마루

스스로 찾아볼 생각은 없어유?

요시코

그야, 유유마루에게 물어보는 게 확실하잖아. 부탁해!

하나마루

어휴 정말… 알았으니까, 잠깐 기다려유.

[Fade in/out.]

하나마루

가져왔어유~ 딱 한 권 있었네….
하여간 요시코는 여전히 이런 책을 좋아하네유.

요시코

응~ 고마워.

하나마루

…아, 그거 마루가 보던 책인데!
마음대로 읽지 마유~

요시코

걱정 마, 책갈피 위치는 그대로니까.
너 이거 읽느라 히죽거린 거지?
일하는 중이면서~

하나마루

책 읽는 것도 도서부원의 일이에유!
그리고 예전부터 읽고 싶었던 책이라서….
도저히 참을 수 없었어유~!

요시코

그렇게 재미있어?
아직 처음 부분만 조금 넘겨 봤는데.

하나마루

응, 유명한 가수가 되기 위해 시골에서 수도로
상경한 여자애가, 나라를 뒤흔드는 음모에 맞서는
서스펜스 판타지예유.

요시코

유유마루, 독서 취향이 변했어…?

하나마루

특히 여주인공이 성의 공주님과 친구가 돼서
이브닝 파티에 초대받는 장면은
정말 생동감 있게 묘사되어 있어서….

하나마루

마치 나도 함께 파티에 참석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요시코

아하, 그래서 드레스니 음식이니 하고 있던 거구나.

하나마루

언젠가 마루도 이런 파티에 초대받고 싶어유.

요시코

그렇게 가고 싶으면 데려가 줄게!
이 타락천사 요하네를 찬미하는 마족의 향연에!

하나마루

그런 무서운 향연에는 가고 싶지 않아유.

하나마루

어? 메시지가 왔네….
카린이네유.

요시코

카린? 무슨 메시지인데?

하나마루

저번에 책을 추천해 줘서 고맙대유.
그리고… 아!

요시코

응?! 뭐, 뭔데 그래?

하나마루

이, 이브닝 파티의… 초대장이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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