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 싸우자고? 치카, 그게 무슨 소리야?
왜 갑자기 싸움을….

…앗! 아하, 그렇군요!
그러고 보니 지금 딱 싸우기 좋은 상황이죠!

그러니까 이유가 뭐냐고.

배드걸 하면 비행 청소년.
그리고 비행 청소년 하면… 강가에서 패싸움!

라이벌을 강가로 불러내 지쳐 쓰러질 때까지 치고받으면서
말로는 못다 전하는 마음을 주먹에 담아
상대에게 직접 부딪치는 거예요!

그리고 마지막에는 서로의 실력을 인정하고 친구…
맞아요, “진정한 친구”가 되는 거죠! 애니메이션이나
만화에서도 정말 가슴이 뭉클해지는 장면이에요!

아, 참고로 이 상황은 강가 말고도 학교 옥상,
운동장, 절벽이나 파괴된 로봇 위, 정신세계 등
다양한 패턴이 있어요.

아니, 패턴 같은 건 관심 없어….

저번에 봤던 영화에서
주인공이 라이벌한테 “제법이군…” 하면서
주먹을 내미는 장면을 보고 엄청 감동했거든!

라이벌은 “너도 제법이다…”라고 하면서 주먹을 툭 부딪쳤죠?
그리고 그 둘은 최강이자 무적의 콤비로
다시 태어나는 거죠…!!

맞아, 그랬어~! 두 사람이 부딪친 건 주먹이지만,
마치 마음까지 부딪친 것만 같았지!

치카…!

세츠나…!

어… 뭐야, 설마 진짜로 치고받고 싸우려고?

어어?!

아까 말씀드렸던 패턴에서 하나가 더 있는 걸
깜빡했네요. 그건 바로 여기… 바닷가예요!

의기양양한 얼굴로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그런 얘기는 됐다니까!

라이벌과 진심으로 주먹다짐을 하며
말과 상식을 뛰어넘어 영혼의 악수를 한다….
배드걸이 되려면 꼭 거쳐야 하는 길이에요.

그리고 상대는 Aqours의 우두머리인 타카미 치카!
이만큼 라이벌에 걸맞은 분이 또 어디 있겠어요?!

과대평가야, 세츠나.
난 그런 말을 들을 만큼 대단하지 않아.
하지만… 이렇게 된 이상 나도 지지 않겠어!

아, 안 돼, 얘들아! 정말 그렇게까지 해야만
배드걸이 될 수 있어? 혹시 너희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슬퍼할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이미 배드걸 스타일에서 너무 멀리 온 것 같은데….

미안해, 코토리.
조금 거친 방법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여기서 도망칠 수는 없어.

내가, Aqours가 더 높은 경지로 가기 위해서는
꼭 이 싸움에서, 세츠나와의 결투에서 이겨야만 해!

그러니까 난 싸우겠어.
설령 이 싸움에서 무언가를 잃게 되더라도…!

아주 훌륭한 각오군요!
그럼 저도 제 모든 마음을 담아 당신에게 부딪치겠어요.
이 주먹과 함께!!

하아아아앗!!

앗, 잠깐만…! 어휴, 어쩔 수 없네! 쟤들을 말리자!

아, 네!

안 그래도 리틀 데몬들끼리의 다툼은
주인인 요하네가, 끄악!!

꺄악?!

잠깐!

치카아아아아아!!

세츠나아아아아아!!

아, 안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