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차, 영차, 휴우~

이제 악기는 전부 다 옮겼네요.

이렇게 악기가 나열된 모습을 보니까
드디어 내일이 발표회라는 실감이 나네.

조금 쉰 다음 리허설 할 수 있게 세팅하자.

첫 번째 곡은 조명을 전체적으로 비추고,
두 번째 곡은 한 사람씩 스포트라이트로 비추면 되지?

맞아, 잘 부탁할게.

카나타만 믿어~ 그럼 지금부터 조명을 조절해 볼게~

앗, 코드 길이가 부족하네.

연장 코드를 가져올 테니까 잠깐만 기다려.

[Fade in/out.]

됐다, 악기 세팅은 이제 끝.

흐음, 드럼을 가까이서 보니 이렇게 생겼구나….

에리는 드럼에 관심이 가나 보네요.

실은 너희랑 같이 라이브 하우스에 갔을 때부터
드럼 연주가 머릿속에 맴돌았어.
연주가 정말 박력 넘치길래.

맞아, 파워풀한 연주도 드럼의 매력 중 하나니까!

얘들아, 밴드부 사람이 도와준 보답도 겸해서
한번 쳐 보지 않겠냐고 하는데?

그럼 잠깐만 쳐 볼까♪

아하, 스틱은 이렇게 잡는 거구나.
그리고 너무 힘줘서 쥐지 말라고 했었지….

어디 보자, 기본 리듬은… 이렇게 치는 거구나. 이해했어.

그럼 한번 쳐 볼게. 시작한다….

와우! 에리, 대단하다. 벌써 잘 치네!

댄스를 통해 기른 리듬감 덕분인지 잘하시네요.

휴우, 재미있었다.

에리, 정말 멋있었어~!

고마워. 하지만 이걸 몇 곡이나 연속으로 치는 건 어렵겠어.
잠깐 쳤을 뿐인데 팔이 꽤 아프거든.

댄스와는 또 다른 어려움이 있네.
드러머는 리듬이 복잡한 곡도
몇 곡씩 치는 게 참 존경스러워.

후후, 드러머 에리도 언제 또 보고 싶네.
자, 그럼 오후 리허설 전에 점심부터 먹을까?

그러죠. 그나저나 아까부터 카린이 안 보이네요.

카린이라면 아까 연장 코드를 가지러 간다고 했었는데,
아직도 안 오는 건 아무래도 이상하네.

혹시 길을 잃은 걸지도 몰라!
내가 보고 올게!

앗, 잠깐만. 호노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