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 스트레칭 끝~ 그 다음은 발성 연습을….

으음… 어떻게 불러야 할까.

카린, 뭐 보고 있어?
뭔가 고민하는 것 같은데.

앗, 미안. 시끄러웠어?

아니, 그냥 심각한 표정으로 종이를
뚫어져라 쳐다보길래 걱정돼서. 그 종이는 뭐야?

노래 가사야. 이번에 니지가사키에서
음악 계열 동호회랑 부가 참여하는 발표회가 열리잖아.

아, 그러고 보니 복도에 발표회 포스터가 붙어 있었지.

그런데 그 발표회는 악기를 연주하는 곳만
나가는 거 아니었어?

실은 밴드부의 요청으로 게스트 보컬로 출연하게 됐거든.
이건 그때 부를 노래 가사야.

뭐어~? 카린, 대단하다! 카나타도 꼭 보러 갈게!

고마워. 밴드에 게스트 보컬로 참여하는 건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일이라서 기대 중이야.

그리고 나를 믿고 맡겨 준 만큼
꼭 좋은 공연으로 보답해야지….

카린은 방금도 복잡한 표정으로 가사랑 씨름하고 있던데,
뭔가 고민하는 게 있으면 카나타에게 말해 볼래?

카린에게 고민이 있으면 카나타도 같이 생각해 주고 싶어.

후후, 카나타는 정말 다른 사람을 잘 살펴보고 있구나.

나한테 맡겨 줘서 정말 기분 좋긴 하지만,
그 기대에 부응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자꾸 이것저것 생각하게 되더라고.

너도 알다시피 밴드와 스쿨 아이돌은 완전히 다르잖아.

일단 평소처럼 가사를 꼼꼼히 읽고
내 나름대로 어떻게 부를지 생각해 봤는데,
이렇게 하는 게 맞는 걸까 싶어서 불안해졌거든.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다 보니까 오히려 더 헷갈리게 됐어.

그랬구나~ 저기, 카린.
내일 시간 있으면 카나타랑 같이 어디 좀 갈래?

[Fade in/out.]

…이런 일이 있었거든.
그래서 너희에게도 의견을 구하고 싶어.

쉬는 날인데 갑자기 이런 얘기를 해서 미안해.
그래도 혹시 괜찮으면 너희의 힘을 좀 보태 줄래?

그런 건 신경 쓰지 마!
오히려 우리를 의지해 줘서 기분이 좋은걸!

맞아, 우리도 같이 생각해 볼게.

얘들아, 고마워…!

같은 밴드라고 해도 음악의 방향성은 천차만별이죠.

카린이 보컬을 맡은 밴드는 어떤 장르의 음악을 하나요?

내가 노래하게 된 밴드는 록 밴드야.
발표회 때 부를 곡도 록이고.

와우! 록 밴드구나! 그럼 마리에게 좋은 생각이 있어!

록을 이해하려면 실제로 체험해 보는 게 제일이지!
그러니까 얘들아, 지금부터 록을 느끼러 레츠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