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밤의 페어리 테일 Ep. 1
마리
오 마이 갓! 벌써 달이 떴네… 탈출 미션은 실패구나~
마리
오늘 뜬 보름달은 천 년에 한 번만 볼 수 있고,
어떤 소원이든 이루어 주는 파워를 지닌 스페셜 문이니까
꼭 밖에서 보고 싶었는데….
마리
밖은 위험하니까 정원은커녕 방 밖으로도 나가지 말라니…
마리는 이제 어린애가 아닌데.
마리
오늘을 위해 생각해 둔 탈출 루트도 다 들켰고…
뭐, 그래도 거기까진 예상한 일이야.
마리에게는 지금 시크릿 웨폰이 있다구.
마리
후후후♪ 저녁 먹을 때 예비 열쇠 꾸러미를 몰래 훔쳐 뒀지!
이 중에 마리 방 열쇠가 있을 거야!
마리
끄으응, 어떤 게 이 방 열쇠일까? 이건가? 아니면 이거?
한번 열쇠 구멍에 꽂아 보면….
마리
……아, 아니지…! 애초에 밖에서 문을 잠근 건데
안에서 확인할 수 있을 리 없잖아….
마리
정말~~! 이걸로 미션 컴플리트일 줄 알았는데!
이제 다 틀렸어, 디 엔드야~~!
마리
…….
마리
…어쩔 수 없지, 마지막 수단을 쓰자!
[Fade in/out.]
마리
영차! 커튼이랑 침대 커버랑 옷장 안에 있던 옷을
전부 묶어서 연결하긴 했는데… 역시 땅까지 닿을 것 같지는 않네….
마리
하지만 이제 이 방법밖에 없어.
운 좋게 나무에 착지하면 살짝 긁히고 끝날지도 몰라.
마리
반드시 저 달을 바깥세상에서 보고 말 거야!
그럼 간다~!
???
으악!
마리
응?!
마리
…바, 방금 그건 뭐였지…? 창문에 뭐가 부딪혔나…?
근데 아무것도 없네….
마리
새인가? 하지만 사람 목소리도 들렸던 거 같은데….
호노카
히잉~ 아파…
세츠나
호, 호노카, 괜찮아요?!
역시 어디서 좀 쉬어야겠어요. 많이 비틀거리잖아요.
호노카
그치만 꾸물거리다간 달이 지고 말 거야.
이렇게 예쁜 달은 볼 기회는 흔치 않은데….
아이
달은 쉬면서도 볼 수 있잖아.
호노카가 힘을 가장 많이 썼으니까 무리하지 마~!
못 돌아가게 되면 어떡하려고?
호노카
으으, 그건… 알았어….
마리
여자애가 공중에 떠 있잖아…?!
이, 이건 꿈인가? 내가 잠이 들었나…?!
아이
어디 쉴 만한 데가… 아! 거기 있는 언니~!
마리
어?! 마리 말이야?
아이
그래, 마리! 안에 좀 들여보내 줄래?
친구를 쉬게 해 주고 싶거든.
세츠나
부탁드려요! 아주 잠깐이면 돼요!
마리
뭐어? 아, 알았어, 지금 열게!
[Fade in/out.]
호노카
후아… 방이 참 따뜻하다….
아이
그래, 그래, 푹 쉬어~
세츠나
감사합니다. 멋대로 들어와서 죄송해요.
마리
괜찮아. 그보다 너희는 정체가 뭐야?
인간? 아, 혹시 마법사인가?
아이
아하하하! 아냐, 우린 요정이야.
오늘은 천 년에 한 번 있는 특별한 밤이니까
요정 나라에서 놀러 왔어~♪
마리
요… 요정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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