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음… 어떻게 하지….

시즈쿠, 다들 와 줬어.

조금 어려울까…
그래도 포기하긴 싫은데….

시즈쿠도 참, 마음이 딴 데 가 있네요.

아…! 어라? 여러분, 언제 오셨어요?

시즈쿠, 뭘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어?

그게… 다음 연극부 공연에서
“벚꽃 요정” 역할을 맡게 됐거든요.

아하, 잘 됐네!
“벚꽃 요정”은 니코에게 딱 어울리겠지만
시즈쿠한테도 어울릴 것 같아♪

감사합니다!
그런데 이 역할이 이해가 잘 안 돼서요….

시즈쿠라면, 연습만 하면 잘하게 되지 않을까?

이거 대본이야? 봐도 돼?

물론이야. 그런데, 내 대사는 없어.

뭐어?! 그게 무슨 말이야?

제가 맡은 역할은 대사가 없어요.

연극에 아예 안 나온다는 거야?!

아니, 처음부터 끝까지 나오기는 하는데,
공연 끝날 때까지 계속 “벚꽃 요정”이 되어서
무대 위에 있어야 해.

무대 위에서 뭘 할 건데?

그게 문제예요… 뭘 하면 좋을까요?

뭘 할지 스스로 생각해야 한다니,
어려운 역할이네.

하지만 연극부 분들은 시즈쿠라면 할 수 있을 거라고
믿으니까 그 역할을 맡긴 거라고 봐요.
자신감을 가지세요♪

감사합니다…!
그럼 저도 그 기대에 부응하고 싶어요.

그런데 이대로는 연습도 못 하잖아?

그럼, 지금부터 벚꽃 보러 가지 않을래?

개화 예보에서는 아직 안 피었다고 하던데.

그래도 하나 정도는 피었을지도 모르잖아.
어떻게 할래? 시즈쿠.

가고 싶어요!

그렇게 나와야지!
자기 눈으로 확실히 봐 둬야 하는 법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