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 대열전 Ep. 5
마키
큭… 이 통나무 다리처럼 생긴 놀이 시설이
자꾸 흔들려서 전혀 중심을 못 잡겠네….
카린
지금까지 거친 코스들 중 가장 성가실지도 모르겠어….
하나마루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하면
힘이 들어가니까 앞으로 가기가 더 힘들어져유….
카린
난감하네.
아까 바다에 빠져서 늦어진 만큼
빨리 만회해야 하는데.
마키
흐음… 그렇다면 신중하게 나아가겠어.
괜히 서두르면 통나무가 흔들려서
뒤따라오는 네가 또 떨어질지도 모르잖아?
카린
어머. 의외로 책략가구나.
하지만 나를 방해해도 시즈쿠가… 으아악?!
카린
하, 하나마루?
갑자기 어디를 붙잡는 거야…?
하나마루
죄죄죄, 죄송해유, 카린…!
뭐라도 잡아야겠다는 생각에 그만…!
카린
그, 그래? 네 마음은 이해해.
하지만 옆구리는 참아 줄래…? 히이익, 간지러워. 으아악!
마키
꺄악! 왜, 왜 나를 붙잡는 거야?
하나마루
히익~! 빠지겠어유!
하나마루 · 마키 · 카린
으악~~!!
[Fade in/out.]
우미
헉… 헉…. 현재 선두는 요우와 시즈쿠네요.
어떻게든 따라잡아야…
꺄아악!!
마키
위험해!
우미
으윽! 마, 마키… 고마워요.
하마터면 바다에 빠질 뻔했네요….
호, 혹시 당신도 빠졌었나요?!
마키
응, 다른 애들한테 휘말렸거든.
정말이지… 다들 그렇게 그 빙수가 먹고 싶은 거야?
우미
그, 그야 지금이 아니면 먹을 수 없으니까요.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 법하죠.
마키
우미, 너도 마찬가지야. 굳이 이런 대결을 안 해도
다 같이 빙수를 주문해서 먹으면 되잖아.
개수가 걱정되면 나눠 먹을 수도 있고.
마키
맛있는 음식을 보고 들뜨는 건
전혀 부끄러운 게 아니야.
하여간 우미는 그런 점에서 솔직하지 못하다니까.
우미
윽… 솔직하지 못한 건 오히려 마키 아닌가요?
처음에는 시합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지금은 신나게 즐기고 있잖아요.
마키
누, 누가 즐긴다는 거야!
난 지기 싫을 뿐이라고! 꾸물거리다가 따라잡히겠어.
빨리 가자!
[Fade in/out.]
마키
다음은 미끄럼틀이네…. 길이가 상당히 길구나.
우미
하지만 그만큼 놀이 시설에서 차지하는 부분도 많네요.
앞사람과의 거리도 단숨에 좁힐 수 있겠어요! 에잇!
마키
여기까지 왔으니 나도 끝까지 최선을 다할 거야.
마키
에잇! 으앗! 속도가 꽤 빠르네…! 아, 앗….
마키
…후후후♪ 야호~~~♪
우미
…………
마키
…앗.
우미
신나죠?
마키
아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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