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모임은 다음 주 일요일, 도쿄에 있는 노래방에서
개최할 거래. 입고 갈 옷이랑 얘깃거리,
그리고 어떻게 행동할지도 생각해 둬야겠어…!

옷이랑 얘깃거리는 몰라도
행동은 영상을 찍을 때처럼 하면 되지 않을까?

다들 리틀 데몬으로서 참가하는 거니까
요시코는 타락천사 요하네답게
당당한 모습을 보여 주면 돼.

요시코가 아니라 요하네!
…듣고 보니 그렇네.
어설프게 꾸며 봤자 오히려 어색하기만 하지.

이번 모임은 리틀 데몬들이
주인인 요하네를 알현하기 위해 기획한 것!
그렇다면 요하네는 그에 걸맞은 위엄을 갖추어 대할 따름이다!

알겠어. 걱정하지 마, 요시코… 요하네 님!

그래! 잘 대답했어!

(하지만 모임 참가자들이 얼마나 충실하게
리틀 데몬을 연기할지 모르니,
너무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들면 위험하겠지?)

(기왕 참가하는 김에 요시코가 즐겁게 지낼 수 있도록
나도 곁에서 힘닿는 데까지 도와주자)

행동은 이정도면 해결했고, 다음은… 복장인가?
이것도 평소대로 입으면 되지 않을까?
타락천사 이미지가 깨지지만 않을 정도로.

그럼 악마 소환 영상을 찍을 때 입었던 옷은 어때?
우주의 종말을 예견할 때 입었던 옷도 괜찮겠어!

뭐? 그 옷 말이야?! 어, 그건 좀….
외출할 땐 다른 옷이 좋지 않을까….

그래? 꽤 괜찮은 것 같은데. 검정과 보라색의
그러데이션 망토라든가, 악마 뿔 머리 장식이라든가.
다크 파워 스톤이 박힌 티아라도 있고….

거기까지 나가면 타락천사가 아니라 마왕이잖아….
평상복으로도 적당한 소악마 스타일의 옷이
몇 벌 있지 않았어?

있긴 한데, 그렇게 입으면 평범한 인간처럼 보이잖아.

아니요, 괜찮습니다. 요하네 님 말씀대로
고귀한 자는 신분에 걸맞은 옷을 입어야 하죠.
그러나! 품격은 옷만으로 결정되는 게 아닙니다!

옷은 어디까지나 장식품! 요하네 님의 옥체에서 발산되는
순수한 칠흑의 아우라는 설령 누더기를 입더라도
결코 가려지는 일이 없을 겁니다!

그, 그래? 알았어.
내 측근이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평소대로 입을게.

좋아, 옷도 오케이. 이제 남은 건 얘깃거리인가?
이것만은 당일에 모여 보지 않으면
정하기 어려울 것 같은데.

일단 마계와 흑마술을 주제로 토론할 수 있게
관련 자료는 가져갈 생각이야.

아하하… 그렇구나.
타락천사와 그 부하들이 모이는 자리이니
다크한 대화가 오갈 가능성이 높겠네.

기왕이면 그 외에도 뭔가 얘기를 나누거나
즐길 거리가 있으면 좋을 텐데….
으음….

아, 맞다.
요하네 님, 노래를 부르는 건 어떨지요?

노래?!

네, 매일 화면을 통해 요하네 님을 응원하는
리틀 데몬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뜻에서요.

어때? 그러면 분위기도 살고 다들 좋아하지 않을까?
오프라인 모임 한정 스페셜 솔로 라이브!
나도 곡 만드는 걸 도와줄 테니까, 한번 해 보자.

스페셜 솔로 라이브라… 재미있겠는걸♪
알았어! 요하네의 노랫소리로 리틀 데몬들을
저 깊은 땅속까지 타락시켜 주지!

이미 타락했으니까 리틀 데몬이 된 거 아니야…?
뭐, 그렇다 치고.
그럼 우리 같이 근사한 곡을 만들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