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라?
셋 다 표정이 심각한데, 무슨 일 있어?

아~ 선배!
마침 잘 오셨어요!

시즈쿠가 연극부 영화의 배역 연구 때문에 고민이 있대.

전에 선배가 말씀하셨던 것처럼
저에게는 “도전”할 가치가 있는 역할이지만,
도저히 감이 잡히지 않아서요….

그랬구나…. 시즈쿠가 맡은 역할은 “괴이”와 맞서 싸우는
낭인 무사 부대의 지휘관 역할이었지?

네, 방심했다간 쉽게 목숨을 잃게 되는, 그런 가혹한
사명을 지닌 낭인 무사 부대의 선배 대원 역할이에요.
하지만 부대 분위기를 딱딱하게 만들어서 고립되고 말죠.

너무 엄격한 나머지 다른 대원들도
두려워한다고도 했었지?

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대원들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그랬던 거였어요.

다양한 형태로 시도해 보긴 했지만,
제가 경험한 적이 없는 역할이라
어떤 게 정답인지 헷갈리게 됐어요.

뭔가 힌트가 하나 더 있으면 좋을 텐데….

으음… 알았어.
시즈쿠, 잠깐 나 좀 따라와 봐!

[Fade in/out.]

그렇군요….
학생회장으로서 활동하는 제 모습을
보고 싶다는 이유는 이해했어요.

시즈쿠가 연기하는 역할의 이미지를 들어 보니
시오리코랑 비슷한 것 같았거든.

다른 사람들을 생각하기 때문에 엄격하게 대한다…
딱 시오리코잖아. 그러니까 부탁할게!

시오리코, 부탁해!

엄격하게….
알았어요. 제 모습이 참고가 된다면….

고마워, 시오리코!

[Fade in/out.]

…그렇군요.
그럼 수리한 기구는 그 후에 괜찮았다는 거죠?
다음에도 무슨 일이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단, 기구를 다룰 때는 설명서대로 사용해 주세요.

기구에 걸리는 부하나 사용 횟수도 정해진 수치를 준수하고,
부장으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부원들을 지도해 주세요.
누군가가 다치고 나서는 늦으니까요.

…하지만 컨디션이 좋으면 평소보다 열심히
하고 싶어지는 마음은 저도 이해해요.
서로 무리하지 않는 마음가짐을 잊지 말도록 하죠.

[Fade in/out.]

…이제 오늘 일은 다 마쳤는데,
참고가 되었나요?

시즈쿠, 어때?

굉장해요!
선배 대원 이미지에 딱 맞아요!!

지켜야 하는 약속에 관해서는 엄격하게 말하지만,
그 후에는 상대를 배려하는 말을 해주는 점에서
시오리코의 따뜻한 마음씨가 잘 느껴졌여요.

그래, 선배 대원도 엄격한 대사 속에
대원들을 아끼는 마음을 담으면 되는 거구나….

시즈쿠… 시오리코가 쑥스러워하고 있어.

쑥스러워하는 거 아니에요!

쑥스러워할 필요 없어! 지금 한 얘기는 사실이니까.
시오리코는 정말 니지가사키 학생들을 생각하고 있구나.
연기할 때 참고할게!

시오리코도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