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패밀리 레스토랑인가요…?

시오티, 왜 그래?
딱딱하게 굳어서는….

아, 죄송해요.
패밀리 레스토랑이란 곳은 처음 와 봐서….

뭐~? 정말?!

평소에는 어떤 데에 가?
회전하지 않는 초밥집이나 눈앞에서 요리해 주는
철판 요릿집 같은 곳?

외식은 거의 안 해요.
어머니께서 요리를 해 주시거든요.

역시 집에서 먹는 밥이 제일 맛있는 법이지.

그럼 학교 끝나고 어디 놀러 가거나 해?
전에 다 같이 갔던 붕어빵 집에
시오리코도 데리고 가고 싶은데.

학교 끝나고요…?
지금까지는 곧바로 집에 갔어요.
용돈도 한정되어 있으니까요.

용돈은… 한 100만 엔 정도 받아?

한 달에 3천 엔이에요.

어, 정말?! 카스밍이랑 똑같네?!
엄청 부잣집인데도?!

정말입니다. 이런 거로 거짓말 안 해요.

그리고 우리 집이 다른 집보다 조금 풍족할지 몰라도,
거기에 제가 기여한 건 아무것도 없으니까요.

후훗. 그럼 오늘은 시오리코의
패밀리 레스토랑 데뷔 기념일이네.

기념이니까 먹고 싶은 건 뭐든지 주문해.
계산은 각자 하는 거지만.

사 주는 게 아니구나.

시오리코.
자, 여기 메뉴.

…이렇게 많다니, 굉장하네요.
너무 다양해서 못 정하겠어요.

일단 드링크 바는 인원수만큼 주문하면 되지?

그럼 카스밍이 먼저 다녀올게요~!

[Fade in/out.]

오늘 여기 온 이유는 시오리코랑 친목도 다지고,
이것도 주기 위해서야.

이게 뭐죠?

있잖아, 곡 만드는 것 때문에 고민한다고 들어서
시오리코의 곡은 어떤 느낌이 좋을지 다 같이 찾아봤어.
난 시오리코에게서 느낀 분위기 같은 걸 메모해 왔고.

네?

난 시오리코의 분위기와 비슷한
아티스트의 곡을 골라 봤어.

시오리코한테서 받는 인상을 그림으로 그렸어.

카나타는~ 시오리코를 테마로 만든
콧노래를 녹음해 봤어♪

여러분… 저를 위해 이렇게…!

제 것도 한번 들어 보세요!
제가 생각한 시오리코의 이미지는 유명한 영화에 나오는
적군 사령관의 테마곡인데… 혹시 시오리코도 아세요?

악역 느낌을 팍팍 풍기는 가면을 쓰고,
주인공의 적인데도 주인공보다 인기 있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사랑받는 캐릭터예요!

설마 광선이 나오는 검을 든…
그 캐릭터인가요…?

네! 자, OST를 가져왔으니까
한번 들어 보세요, 시오리코!

…….

이건 아니네요.

네에?!
딱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세츠나는 저를 어떤 식으로 보고 있는 건지…
한번 자세히 물어보고 싶군요. 그래도…

후훗, 감사합니다.

그럼 다들 준비해 온 걸 시오리코에게 주자.
시오리코, 괜찮으면 참고해 줘.

감사합니다, 잘 참고할게요.

오래 기다렸죠~?
카스밍 특제 오리지널…

아니, 여러분!
시오코 이미지에 맞는 물건, 벌써 다 준 거예요?!
카스밍 것도 있는데!!

고맙습니다, 카스미.

틀림없이 카스밍이 가져온 게 제일 도움이 될 거야♪
그리고 이건 시오코를 위해 만든 특제 음료!
어서 마셔 봐♪

저를 위해서요?
그럼 감사히 마실게요….

어때?

마, 맛있어요!
이게 뭐죠?

흐흥~ 인기 음료 다섯 종류를 블렌딩한
카스밍 스페셜이야~♪

이런 것도 가능하군요….
패밀리 레스토랑은 대단한 곳이군요….

아니, 지금 상황에선 카스밍의 센스를 칭찬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