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례합니다. 시오리코, 신청서 가져왔는데…
으앗?! 무, 무슨 일이야?!

아, 강당 사용 신청서 말이죠?
저에게 주세요….

시오리코, 괜찮아…?

저는… 저는 왜 이렇게 어리석은 걸까요…?

으… 응?

어제 너무 늦게까지 책을 읽느라 오늘 잠이 좀 부족했거든요.
그래서 수업 중에 조금 졸음이 와서…

언니에게 들었던 그걸 한번 시도해 봤어요….

몇 초 동안 바닥에서 발을 뗄 수 있는지 해 보는 거?

그랬더니 정말로 효과가 있는 거 있죠!

정말 저 자신이 너무 실망스러워요…!
저는 무식하고 세상을 몰라도 너무 몰라요!

그러면서 잘난 듯이 언니에게 주의를 준 게 부끄러워요….

저는 세상을 보는 시야를 더욱더 넓히고
뭐든지 가리지 않고 경험해야 할 것 같아요.

언니는 지금까지 그랬으니까요.
언니에게는 세상을 둘러본 경험이 있죠.

그런 것들이 남을 돕는 힘이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렇구나….

저는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선 저도 언니 같은 넓은 시야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그래도 너무 심각하게 고민할 것까지야….
좀 더 차분히 생각해 보는 게 좋지 않을까?

당신은 해야 한다고 결심한 일은 바로 행동으로 옮기고,
누구 의견이든 선입견 없이 귀를 기울이잖아요.

그런 당신을 지금까지 곁에서 봤기 때문에
저도 좀 더 변화하기로 마음먹은 거예요.

제 견문을 넓히는 여행에 함께 따라와 주시겠어요?

[Fade in/out.]

드디어 다 왔군요….

설마 사바나까지 올 줄이야….

시오리코, 저기 보여?
엄마 기린이랑 아기 기린이야~

괴, 굉장하네요! 야생 기린이에요!

저쪽에만 식물이 있나 보네요.

저기는 오아시스거든.
오아시스에는 하루 종일 다양한 동물이 찾아와.

하긴 야행성 동물도 있으니까요….
그럼 오늘 밤은 그 모습을 관찰합시다!

[Fade in/out.]

후훗, 기대되네요!

제가 예전 같았으면 상상도 못 했을 법한 행동이에요.

이렇게 변화할 수 있다니 꿈만 같아요.

그리고 이런 제 모습을 당신에게
보여 드릴 수 있어서 정말 기뻐요.

앞으로도 제가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