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다음엔 '요즘 읽는 책'이나
'요즘 듣는 음악' 같은 걸 올려봐.

그거, 꾸준히 하기 어렵지 않을까?
리나보드 [으~음, 으~음]

지금까지는 양말 사진만 올렸었으니까
책이나 음악 외에도 다양하게 소재를 늘려가면 돼~♪

얘들아~ 스포츠 드링크 가져왔어~ 어라?
리나, 그렇게 심각한 표정을 짓고 대체 무슨 일이야?

지금 리나리의 SNS 고민거리를 들어 주던 참이야~

고민거리?

…SNS에 올리는 게 매번 같은 내용뿐이니까
뭔가 새로운 걸 하고 싶어서 아이한테 물어보고 있었어.
전에도 좋은 아이디어를 가르쳐 줬거든.

아! 매일 양말 사진 올라오는 거?
그거 귀엽지! 나도 좋아해.

나도 같은 생각이야.
양말을 올린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재밌잖아?
'이게 뭐야~'하면서 흥미를 끌잖아?

하지만 계속 양말만 올려선 보는 사람들이
질리지 않을까 걱정하더라. 그래서 요즘 좋아하는
책이나 음악 같은 걸 올려보라고 얘기하던 참이야.

그랬구나. 리나는 SNS를 봐 주는 사람들을
소중하게 여기고 있네.
저기, 나도 같이 생각해도 돼?

응, 부탁해.

리나다운 거… 말이지…. 음….

아, 그렇지. 리나리다운 느낌도 중요하지.

나다운 거….

음~ 음….

두근두근….

고민한 것 치곤 너무 뻔한 의견이지만… 셀카는 어때?
역시 다들 리나를 보고 싶어 할 테니까.

셀카…?

아, 그거 좋네!

얼굴… 꼭 드러내야 해?

얼굴? 리나보드 들고 찍을 줄 알았는데.

그래도 괜찮을까? 리나보드 [갸우뚱?]

리나보드는 아이랑 함께 고민해서 만든
리나 그 자체잖아?
당연히 괜찮지!

응, 맞아. 리나보드랑 리나리는 하나인걸!
아무 문제 없어!

그 보드야말로 리나다움 그 자체야!

…응! 그럼 셀카 찍어 볼게.

첫 사진은 우리 셋이 함께….

좋아, 치~즈.

[Fade in/out.]

아하하하! 우리 셋 다 표정이 이상해!

헤헤헤. 처음이니까 그럴 수도 있지.

이걸 올려도 될까? 다시 찍을래?

아니, 이게 좋아.
소중한 사람들이랑 처음으로 찍은 셀카니까.
리나보드 [부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