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일요일 13시부터 시작이라…)

…아, 리나다.

응, 괜찮아. 신경 쓰지 마.
리나 보드 [힘내!]
…후훗. 그럼 안녕.

리나.

아, 안녕.

그렇구나. 다른 반에도 친구가 생겼어?

응. 이것도 리나 보드 덕분이야….
지금까진 다른 반은커녕 같은 반에서도
이야기하는 일이 잘 없었는데

지금은 다들 재밌어하면서 말을 걸어 줘.
나도 말로는 잘 표현을 못 할 때도 있지만 대답을 해 주고…
매일 즐거워.

리나는 다른 사람과 대화하는 걸 좋아하는구나.

응.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면 내 세상이 넓어지니까.
내가 모르는 지식, 감정 여러 가지를 배울 수 있어.

얼굴 표정도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
보드를 쓰면 남들과의 거리가 더욱 가까워지는 것 같아.
벽이 사라진 듯한 느낌이야.

얼굴을 가렸는데 벽이 없다니 이상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아. 어떤 감정을 느낄지는 사람마다 다른걸.
게다가 얼굴은 가려도 마음은 가리지 않았잖아?

마음?

응. 내가 지금 어떤 기분인지 말이야.
리나 보드는 그걸 전하기 위한 거니까.

리나의 마음이 지금 그 누구보다도
상대방에게 솔직하게 전해지는 게 아닐까?
난 그렇게 생각하거든.

상대방에게 솔직하게….
그렇구나. 내 마음이 제대로 전해지고 있구나….

…나, 더 많은 사람에게 감정을 전하고 싶어.
마음이 통해서 모두와 서로 이어졌으면 좋겠어.

내 마음과 모두의 마음을 하나로 이어서
함께 미지의 세계를 보러 가고 싶어.

(리나… 처음 만났을 땐 얌전하고
남과 엮이는 걸 꺼린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지만)

(사실은 감정이 풍부하고 사람들과의 교류를 바라고 있었구나.
많은 사람들과 마음이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건…)

하지만 너무 많은 사람들과 대화하는 건 아직 어려워.
반에서도 여러 명하고 얘기를 나누려고 하면
머리가 혼란스러워지고 말문이 막혀서….

리나, 이럴 때는 스쿨 아이돌이야!

응?

리나, 이번 주 일요일에 나랑 같이 어디 좀 가자.

일요일? 같이 가자고?

리나의 소원을 이룰 방법, 그걸 보러 갈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