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헉, 헉.

흐, 흐윽…. 리, 리나, 수고했어!
자, 여기 수건이랑 음료!

…왜 울어?

그, 그건… 무대가 너무… 너무 좋아서 그래!

고, 고마워. 있잖아,
팬들도 선배랑 똑같은 표정이었어.

그야 당연하지!

선배 말이 맞았어.
불안해지면 사람들 얼굴을 보면 된다고.
그러면 마음이 잘 전해지고 있는지 아닌지 알 수 있다고.

전해지고 있었어.
내 표정은 어색했을지도 모르지만,
내 마음은 분명히 전해졌어. 하나로 이어져 있었어.

리나보드가 없어도
이렇게 사람들과 한마음이 될 수 있구나….

그럼, 물론이지. 리나, 들려?
앙코르 소리가 엄청 커.

응, 다행이야. 다들 즐겁게 봐 줬나 봐.
이 목소리, 계속 듣고 싶어.

자자, 너무 애태우면 미안하니까,
슬슬 나가 봐!

응.

참, 가기 전에… 자, 이거!

리나보드?

역시 리나한테는 이게 있어야 할 것 같아서
몰래 챙겨 뒀어.

정말? 고마워.

얼굴을 드러낸 리나도, 리나보드를 쓴 리나도
다 멋진 리나의 모습이야.

스쿨 아이돌에게 겉모습은 중요하지 않다는 걸…
진심으로 대하면 사람들 마음에 닿는다는 걸
리나를 보고 느꼈어!

응, 맞아. 난 이거 덕분에
친구를 많이 사귈 수 있었는걸.
이제는 얘도 소중한 내 단짝 친구야.

함께 산전수전 다 겪었지.

응, 오히려 이 리나보드 없이는 표현하지 못했던 것도 있어.
게다가 나처럼 표정을 드러내기 힘든 아이들에게
이런 방법도 있다고 알려줄 수도 있고….

아, 너도 SNS를 봤구나?
다들 바로 글을 올려 주더라.

너무 빨라서 다 못 읽겠어.

가서 리나다운 모습을 보여줘!

응, 그럼 다녀올게.
선배도 지켜봐 줘. 리나보드 [방긋 방긋!]